[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Claude Mythos Preview)'가 촉발한 사이버보안 위기가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비상대응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사이버보안 거버넌스 전면 재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주요 국가들은 발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미국은 이번 '미토스' 파장 이후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이 월가 은행 수장들을 긴급 소집했고, 영국·캐나다 금융당국도 잇따라 경계령을 발령했다.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사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공격에는 AI로 대응하는 체계를 빠르게 구축하지 않으면 방어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월가·런던·캐나다 동시 비상···미 부통령까지 나서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토스 프리뷰 공개 당일인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재무부에 대형 은행 CEO들을 긴급 소집했다. 이날 소집에는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월가를 대표하는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밴스 부통령과 베센트 재무장관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과 AI 위협 대응을 논의했다. 션 케언크로스 백악관 국가사이버국장도 관계 부처 당국자들과 함께 국가 핵심 인프라 보안 강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영란은행과 금융감독청(FCA)이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와 긴급 협의에 나서 수주 내 주요 금융기관에 미토스 관련 사이버 위험을 공식 경고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도 10일 중앙은행과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한 회의가 열려 잠재적 리스크 평가와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 AI 모델 하나가 각국 금융당국을 동시에 움직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 국내도 비상···과기정통부, IT기업 CISO 긴급 소집 =
과기정통부는 14일 류제명 제2차관 주재로 통신 3사 및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쿠팡 등 주요 플랫폼사 CISO와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도 민·관·군 주관 부처에 긴급 대응을 주문했다.
과기정통부는 각 기업 CISO에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에 주의하고 긴급 보안점검을 실시할 것을 당부하면서, 이상 징후 발생 시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상황을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 주재로 AI 보안 전문가들과 추가 회의를 열어 미토스 기반 보안 모델의 기술 구조와 국내 영향,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기업, 기반 시설 등이 위협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사이버 보안 역량을 향상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민·관이 합동으로 사이버 보안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AI 공격 대응 위한 인프라 구축 시급"=
앤트로픽은 미토스의 위험성을 이유로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12개 글로벌 주요 기업과 기관이 초기 파트너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 안에서만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토스와 같은 초고성능 AI 무기가 민간 자율에 맡겨질 경우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로젝트 글래스윙' 파트너사가 미국 기업에 제한된 만큼, 국가 간 기술 격차 확대가 한국을 비롯한 타 국가의 안보 역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이번 '미토스' 등장에 대해 "성능에 대한 발표가 사실이라면 AI는 어떤 통제 가능성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고, 이는 국가 보안에도 연결되기 때문에 엄청난 인프라 싸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국내 대응 방향에 대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이버 보안 거버넌스 전체를 바꿔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사회적 비용이 수반될 것"이라며 "결국 AI 공격에 AI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K-AI의 성능을 높이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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