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최근 선보인 고성능 AI '클로드 미토스'발 사이버 보안 위협에 전세계가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 등 상당수 국가는 미토스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기업·통신을 넘어 증권과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긴급 대응에 나섰다.
독일은행협회는 16일(현지시간) 미토스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 독일 재무부, 금융감독청 등과 함께 공동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협회의 콜야 가브리엘 이사는"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일련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금융업계와 당국이 이같은 조사에 나선 것은 은행이 공격을 받을 경우 금융에 대한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금융 시스템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증권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증권협회는재무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미토스가 금융 부문의 취약점을 악용할 위험이 있으며 광범위한 개인정보 도용부터 금융 시스템 혼란까지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통합 감시 시스템(CAT)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라며 "이는 더 이상 가설이 아니라 이미 실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증권감독청(ASA) 역시 미토스가 악의적으로 사용될 경우 개인정보가 감긴 SEC를 해킹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AI 기반 해킹 기술이 취약점 탐색과 공격 준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취약점 발견부터 악용까지 하루 안에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 본격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16일 보안특별위원회 제1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미토스의 성능과 위협 수준, 국내 대응 역량과 전문가 의견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보안특위 위원들은 단기적 대응을 넘어 AI 기반 실시간 방어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세계 각국이 이처럼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미토스가 보여준 보안 위협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데 있다. 미토스는 주요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에서 보안 취약점을 식별하는 것메 머물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할 수 있는 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년 동안 아무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던 곳에서 취약점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개발자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위협이 미토스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미토스보다 더 강력한 AI가 나올 수도 있다. 인간도 모르게 사이버 공격에 나서는 AI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보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토스는 비전문가의 해킹 가능성 뿐만 아니라 AI 스스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보여주는 단초"라며 "과연 AI가 어디까지 갈 지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이날 보안 위험성을 대폭 낮춘 일반형 모델 '클로드 오퍼스 4.7(Claude Opus 4.7)'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기존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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