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노딜’…호르무즈 봉쇄 예고
환율 1490원대 급등…달러 강세·위험회피
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약세…개인 순매수
13일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장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환율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 출발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2분 기준 전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3.4원 오른 1495.9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1495.4원에 출발해 1494~1499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 결렬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반영된 흐름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0.13% 오른 99.085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전쟁 발발 약 40여일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대면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합의 없이 귀환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며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미군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교통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같은 날 오전 9시대 초반 2% 넘게 급락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여전히 1% 안팎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20분 전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70~100포인트가량 하락한 5700선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에 나섰고, 개인이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외국인은 1000억~2000억원대, 기관도 수백억원 규모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두산에너빌리티, SK스퀘어 등도 낙폭이 확대됐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도만 소폭 상승하며 제한적인 방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 안팎 하락 출발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 순매수로 맞서고 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일부 2차전지 종목은 강세를 보였지만,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 등 주요 종목은 하락세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00달러선을 다시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의 노이즈 성격이 강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이 다시 개선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휴전 연장 여부와 추가 협상 진전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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