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거래소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극적 휴전에 동의하면서 국내 증시가 단숨에 7% 가까이 폭등했다. 그간 마음고생을 하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 틈을 타 무려 6조 원에 달하는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며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7.56포인트(6.87%) 폭등한 5872.34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309.92포인트(5.64%) 오른 5,804.7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5919.60까지 치솟으며 5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개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 4754억 원과 2조 6976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홀로 5조 4031억 원 순매도해 코스피 시장 내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개인 순매도 규모 또한 5조 9852억 원으로 새 기록을 썼다.
시총 최상위 반도체 ‘투톱’의 상승세는 거셌다. 삼성전자는 7.12% 상승한 21만 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2.77% 폭등하며 단숨에 '100만 닉스(103만 3000원)' 타이틀을 탈환했다. 이날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1982조 3053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의 40.98%를 차지, 3주 만에 역대 최고 비중 기록을 다시 썼다.
다른 대형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7.40%), SK스퀘어(15.83%), 두산에너빌리티(6.64%) 등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방산주로 묶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5%) 등은 종전 기대감에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후 재건 기대감이 강하게 쏠린 건설(19.38%)을 필두로 증권(10.15%), 전기·가스(8.65%) 등 대다수가 오른 반면, 종이·목재 업종만 2.76% 내렸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53.12포인트(5.12%) 상승한 1089.85로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급등하며 코스닥 시장에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23억 원과 368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820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5.73%), 에코프로비엠(3.47%), 레인보우로보틱스(11.19%)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삼천당제약(-6.55%) 등은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5조 5790억 원과 12억 9778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