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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얀마군, 하안거 사찰까지 폭격…14명 숨지고 20명 부상

미얀마 군부가 민간정부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도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불교 사찰이 공습받아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미얀마군, 하안거 사찰까지 폭격…14명 숨지고 20명 부상

이달 21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사가잉 인근 먀웅 지역의 한 불교 사찰이 미얀마군의 폭격으로 무너져있다. A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민간정부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도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불교 사찰이 공습받아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중부 사가잉 인근 먀웅 지역의 한 사찰에 정부군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했다. 현지 반군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여성 3명을 포함해 14명이 사망하고 약 2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전투기는 약 15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격을 가했다.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한 후 주민들은 추가 공격을 우려해 인근 마을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찰에는 여름철 집중 참선 기간인 하안거(夏安居)를 맞아 약 100명이 수련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정권을 이끌었던 민 아웅 흘라잉은 지난 4월 군복을 벗고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국제사회와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와 중국, 라오스, 태국, 러시아 등을 잇따라 찾아 정상외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 ‘무력충돌위치·사건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정부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벌인 살상·체포 등 직접 공격은 지난 4월 121건에서 5월 223건으로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외교부는 반군과 테러단체의 군사 목표물만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공습과 대테러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군은 주요 경제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에서도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러시아 등과 경제특구(SEZ)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남동부 타닌타리주 다웨이 일대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병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백 명의 병력이 이 지역에 투입돼 반군과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마을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ACLED는 미얀마군이 지난 6월 말 다웨이와 같은 ‘전략 프로젝트’ 보호 지시를 내린 뒤 약 700명 규모의 병력이 해당 지역으로 진격해 마을을 공격하고 민간인 피해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현지 반군 관계자는 정부군이 최소 3개 마을의 주택을 불태우고 피란민을 돕던 구호 활동가 3명을 살해했다고 로이터에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다웨이 경제특구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주민들을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웨이 경제특구 개발은 2008년 태국과의 합작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주민 반발과 자금난 등에 부딪혀 2013년 중단됐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를 만나 다웨이 개발 문제를 논의하는 등 해외 지원을 통한 사업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

한편 5년 넘게 이어진 미얀마 내전의 인명 피해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ACLED 집계에 따르면 내전 관련 누적 사망자는 최근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미얀마의 분쟁 사망자 규모는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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