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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래 먹거리 산업' 두고 격론, 주요 공약과 의제 되풀이에 '요식 행위'...

후보들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산업에 방점을 두고 관련 공약을 구체화하는 데 열을 올렸다. 다만 앞선 토론회·공약발표회 등에서 언급됐던 의제들이 되풀이되면서 긴장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후보들...

'미래 먹거리 산업' 두고 격론, 주요 공약과 의제 되풀이에 '요식 행위'...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광주권 토론회

29일 광주서 미래 먹거리, 첨단산업 등 테이블에

앞선 공약발표회·토론회 내용 되풀이에 흥행 부진

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29일 조선대 서석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이날 토론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연설하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광주에서 실시한 마지막 권역별 토론회 쟁점은 단연 ‘미래 먹거리 산업’이었다. 후보들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산업에 방점을 두고 관련 공약을 구체화하는 데 열을 올렸다. 다만 앞선 토론회·공약발표회 등에서 언급됐던 의제들이 되풀이되면서 긴장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이번 정책배심원제가 ‘요식 행위’라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29일 광주 조선대 서석홀에서 열린 세 번째 권역별 정책배심원 심층 토론회에서 신정훈·민형배·주철현·강기정·김영록(기호순) 후보는 통합특별시에 대한 정견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현장은 입구부터 열기가 식은 모습이었다. 지난 27~28일 전남 동·서부권 토론회에 후보별로 20~30명씩은 지지자가 운집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접근성이 뛰어난 장소에서 토론회를 진행했음에도 대학생이나 일반 시민을 찾아보기 어려워 “흥행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 마저 나온다.

신정훈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정책배심원단에 인사를 건넨 뒤,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강기정 후보를 향해 손인사를 건네는 모습.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배심원 질문이 시작되자 ‘흥행 참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앞서 거론됐던 공약들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다. 남구에서 온 한 배심원이 “1호 공약이 무엇이냐”고 묻자 신 후보는 보스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모델로 한 의료체계 개편을, 민 후보는 시민주권시대 개막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통합시민수당을, 김 후보는 반도체 3개축 전략을 내세웠고 여기에 더해 비상경제상황실 설치를 ‘0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맞물려 광주·전남에 각각 1천억원 규모 통합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내놨다. 또 주 후보는 광주와 전남의 소외 없는 균형성장을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내용들은 대부분 앞서 언급됐던 내용들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광산구에서 온 김지은 씨는 디지털 인재 유출 문제를 지적했다. 인재를 키워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후보들은 정주 여건 개선과 산업 기반 확충 필요성에 공감했다.

일각에서는 첨단산업에만 치중하기보다 당장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구에서 온 한 배심원이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산업에 대한 세부 산업방향을 묻자 신 후보는 “에너지를 써야 할 곳은 당장의 민생”이라고 대답하면서다. 다만 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강 후보는 “미래를 위한 첨단산업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며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그나마 눈길이 가는 대목은 환경공약 관련 질문이 나올 때다. 한 배심원이 “20조원 통합 인센티브가 산업에 집중되면서 환경 공약이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고 묻자 민 후보는 문화수도와 생태환경을 함께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폐선 부지를 활용한 물길과 바람길 복원 구상도 제시했다. 강 후보는 재원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쓰레기 처리에 발생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무등산 숲 공원 조성과 군공항 부지 녹지 활용 방안을 제시했고, 주 후보는 무등산·영산강·광주천 등과 연계한 환경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 후보 역시 광주천 복개 문제 해결을 포함해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왼쪽부터), 민형배, 강기정, 김영록, 주철현 경선 후보가 29일 조선대 서석홀에서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후보 간 자유토론과 정책배심원단 질의가 결합된 2부 역시 긴장감이 낮았다. 인신공격까지 치달았던 이전 토론회보다 공방 수위조차 낮았다.

대신 토론회는 삼파전 구도가 선명해졌다. 강기정·신정훈 후보와 주철현·민형배 후보의 합종연횡 구도에 김영록 후보가 맞서는 모습이었다. 주 후보는 강 후보를 향해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문제를 거론하며 관리 책임을 지적했다. 신 후보를 두고서는 과거 6차례에 걸친 징계 이력에도 불구 공천 특혜가 아니냐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 “광산구청장 재임 시절 성과가 없다”고 따져 물었다. 민 후보가 주도해 왔다고 공언하는 검찰개혁 역시 개인이 아닌 당 전체의 성과라는 점도 언급했다. 주 후보와는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두고서 “여수 시장만의 성과가 아니라, 전남지사와의 공동 성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 후보가 다수 공약에 대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통합시장이 결단력을 갖고 뒤로 물러나서는 안된다는 거다.

이 밖에도 농어촌 재정인센티브 분배 문제, 도시철도 2호선 완공 시점 등을 둘러싼 공방이 펼쳐졌으나 비슷한 논쟁이 반복되는 양상이었다.

토론 후반 진행된 ‘배심원 질문’에서는 청년 정책·문화예술·정주여건 등이 다뤄졌으나 질문이 포괄적이어서 힘을 잃는 모습이었다. 일부 배심원은 중복 질문이나 구체성이 결여된 내용을 물으면서 토론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질문 참여마저 저조해 사회자가 참여를 독려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질문하는 배심원이 부족해 사회자가 성별과 연령을 고려해 질문 기회를 안배했지만, 서로 질문을 양보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등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사실상 요식 행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중앙당에서 정책배심원제와 관련된 가이드라인도 사전에 통보한 적 없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서 대비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정책토론회보다 후보 간 연대 움직임이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공방전 대비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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