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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이란 종전 협상 앞두고 기싸움 '팽팽'…등터지는 'K산업'

중동 관련 건설 프로젝트의 일정 지연이 우려되며, 직접적 피해가 적을 것으로 관측됐던 반도체 산업 역시 투자 심리 위축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2차 협상 결과는 미지수다. 핵심 쟁점인...

미-이란 종전 협상 앞두고 기싸움 '팽팽'…등터지는 'K산업'

20일 파키스탄서 2차 종전 협상…협상 우위 힘겨루기

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트럼프 "교묘하다" 비판

2차 협상 결과 미지수…우라늄 농축 두고 입장 평행선

[아시아타임즈=박요돈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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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오는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종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종전 협상을 위한 회담에 대해 "아마 이번 주말에 열릴 것"이라며 "하루나 이틀 안에 합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기싸움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쟁 발발 직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경제는 유가 상승과 물류 대란 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양측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며 1차 종전 협상에 나섰으나 결렬됐고, 이에 미국은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이란 항구 전면 봉쇄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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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종전 협상 논의가 본격화하자 이란은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 일시 개방을 발표했고 10여 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8일(현지시간) 저녁 해협을 재봉쇄했다. 직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는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 피격 사실이 잇따라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협 재봉쇄와 종전 협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 상황실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종전 협상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윗코프 특사,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장외 설전도 치열하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19일(현지시간) 국영 TV 연설에서 "우리는 최종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단기 합의 전망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협상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미국의 휴전 돌입이 이란의 전쟁 우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적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고 그들이 여전히 자금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략적으로는 우리와 비교해 패배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해상 봉쇄 결정을 "어리석고 무지한 조치"라 규정하며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재봉쇄에 대해 "그들은 해협을 다시 폐쇄하길 원했지만 우리를 협박할 수 없다", "좀 교묘하게 굴고 있다" 등의 비판을 가하면서도 종전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긴장감도 여전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봉쇄가 유지되면 불행하게도 우리는 다시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며 공격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양국의 벼랑 끝 대치로 글로벌 경제는 다시 불확실성에 빠졌다. 휴전 돌입 당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1차 협상 결렬 직후 WTI는 104달러까지 치솓아 다시 100달러 선을 다시 뚫었다.

한국 산업계도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고, 해운 업계는 보험료 등 물류비 증가 부담을 안게 됐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고립된 국적선 26척과 선원들의 안전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중동 관련 건설 프로젝트의 일정 지연이 우려되며, 직접적 피해가 적을 것으로 관측됐던 반도체 산업 역시 투자 심리 위축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2차 협상 결과는 미지수다.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을 두고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를 고수하는 반면, 이란은 영구 포기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5년 중단'을 역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전 후 종전 협상으로 이어지며 전쟁이 곧 끝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긴장감이 지속되고 유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결론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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