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기록유산의 미래 세미나
전담 연구관리기관 부재 지적
이천시·경남기록원 사례 발표
지역학 기관 연계성 고려 강조
▲ 율곡국학진흥원은 27일 강원도의회에서 '강원특별자치도 기록유산의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의 종합토론은 심오섭 도의원이 좌장을 맡아 강원도 기록유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채윤 기자
기록의 부재는 존재의 망각으로 이어진다. 현재 강원 곳곳의 문화유산급 기록물들이 곰팡이 속에 방치되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강원도 차원의 기록원 설립을 통한 체계적인 수집·연구와 AI 기반의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율곡국학진흥원은 27일 강원도의회에서 '강원특별자치도 기록유산의 미래' 정책 세미나를 열고, 강원도 기록유산의 체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고전적 관리에서 기록물 관리로'를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안병우 한신대 명예교수(전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장)는 2006년 개정된 공공기록물관리법을 예로 들며, 강원도에 전용 기록물 관리 기관이 없다는 사실은 "법률 위반 상태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과거 강원도에 기록보존연구원 설립을 제안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며 "지난해 설립된 율곡국학진흥원이 근현대 자료에 관심을 두고 기록물 관리에 나선 것은 다행을 넘어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 경남에는 이미 전담 연구관리기관이 있지만 강원도는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 교수는 1999년 기록물법 제정과 노무현 정부 시절의 기록관리 혁신을 언급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그는 "한강 작가는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기록하는 사람들은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생동 이천시립기록원 기록연구사는 이천시의 사례 발표를 통해 "이천시는 기록을 '기록문화복지'로 보고 있다. 마을기록인단을 운영하며 시민 중심의 아카이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가희 경남기록원 기록정책팀장은 "도문화원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중복되지 않는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국가기록원에 소장돼 있던 경남지역의 중요 역사 기록물 23만 권을 이관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경남기록원은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민주화 기록물 등 민간소재 기록물을 보관해오기도 했다.
▲ 율곡국학진흥원은 27일 강원도의회에서 '강원특별자치도 기록유산의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의 종합토론은 심오섭 도의원이 좌장을 맡아 강원도 기록유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채윤 기자
정우진 율곡국학진흥원 국학자료실장은 "스마트 아키비스트를 활용해 자동으로 메타데이터를 추출하고, 강원형 스마트 아카이브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구축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주권은 지역학적인 요소가 중요해지는 시기에 데이터 확보와 정확성 등이 선결돼야 하는 문제다. 아카이브 시스템 자동화를 통해 여러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통해 아카이브 전문화 기관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때"라고 덧붙였다.
종합토론은 심오섭 도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강원도 기록유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진형 강원도민일보 문화팀장은 "강원도 문화권을 묶어 자료 체계화가 필요하다. 수십년 전 발간한 향토사 자료들이 디지털 아카이브화 안된 경우가 많고, 개인 연구자에게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각 지역의 특성을 종합하는 통합적인 연구 보존 기능을 지닌 곳이 필요하다. 경남기록원 사례 등을 통해 기록원을 만들 때 지역학 기관간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시성 강원도의장, 심오섭 도의원, 권은석 강원도문화원연합회장을 비롯해 역사 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원재 율곡국학진흥원장은 "진흥원은 강원도의 한문자료 뿐만 아니라 근현대 문화유산들을 데이터화 하는 일에 나서고 있다. 강원의 기록문화 체계화를 통해 지방분권 시대의 기초를 세우는 일에 도 차원의 지혜를 모아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