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의 해’- 박성천 문화부장
2026년 03월 30일(월) 00:20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일상 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지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 스마트폰, 바이오산업, 신소재, 가상현실, 우주공학 등 첨단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인류에게 이전과는 다른 편리와 문명의 혜택을 주고 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지난 1980년에 ‘제3의 물결’을 펴낸 이후, 제3의 물결인 정보화 사회는 21세기 시작인 밀레니엄을 전후로 맹위를 떨쳤다.
이제는 제3의 물결을 지나 ‘제4의 물결’인 4차 산업혁명의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 첨단 과학과 기술 분야, 생명공학 외에도 학문, 교육 등 기술과는 다소 무관하게 보이는 분야에 이르기까지 디지털과 혁신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과 정체성에 대한 탐구는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I 기술은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한편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왜 살아야 하고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들 앞에 던져놓았다.
AI 시대와 맞물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강조하는 사유의 힘이다. 생각, 상상력, 공감 등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특질들이다. 이 같은 특질들을 강화하고 인간의 인간다움을 견인하는 분야는 바로 문학이다. 사람살이의 다양한 양상과 관계, 심리 등을 정치하게 녹여낸 문학 작품은 간접 체험 외에도 공감 능력을 길러주는 최고의 텍스트다.
올해는 독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문학책의 해’이다. 문학·출판·서점 등 민간단체로 구성된 추진단은 ‘삶을 읽다, 문학을 읽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광주에서도 올 가을 ‘한강 작가 깊이 읽기’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걸었던 길인 ‘소년의 길’ 걷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책(문학)은 AI 시대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벗’이다.
/ 박성천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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