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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경서 되살아난 ‘식산의 학문’…300년 넘어 실학 가치 잇다

경북 문경에서 조선 후기 실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1664~1732) 선생의 삶과 학문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경서 되살아난 ‘식산의 학문’…300년 넘어 실학 가치 잇다

이만부 시·편지글로 사상세계 재조명

근암서원 인문자산 가치 확장

경북 문경에서 조선 후기 실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1664~1732) 선생의 삶과 학문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경시는 지난 28일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식산 이만부 선생의 생애와 학문'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300년 전 실학의 길 다시 묻다 문경서 ‘식산 이만부’ 재조명[사진=문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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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유도회 경상북도본부와 문경지부가 주최·주관한 이번 학술발표회는 이만부 선생의 학문적 성과와 인문학적 가치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지역이 간직한 역사·문화 자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지역 유림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산 이만부 선생은 조선 후기 벼슬길보다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평생을 기울인 학자다.

상주에 정착한 뒤 예학과 지리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해 실학의 선구적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문경과의 인연도 깊다. 현재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에 자리한 근암서원에 배향된 7현 가운데 한 명으로, 그의 학문적 정신은 문경지역 유교문화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학술발표에서는 이규필 경북대학교 부교수가 '식산 이만부의 시 세계'를 주제로 그의 문학적 사유와 작품세계를 살폈다. 이어 황만기 국립경국대학교 교수는 '식산 이만부의 편지글에 나타난 학문 고찰'을 통해 서간에 담긴 학문적 지향과 사상적 면모를 분석했다.

참석자들은 시와 편지글이라는 구체적인 기록을 통해 이만부 선생의 삶과 학문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3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그의 학문적 성과가 갖는 의미를 되짚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단순히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문헌과 학술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체계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근암서원을 중심으로 축적된 문경의 유교문화 자산을 학술·교육·문화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상북도본부장은 "이번 학술발표회가 식산 이만부 선생의 학술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 문화자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이번 학술발표회를 통해 식산 이만부 선생의 학문적 가치와 유교문화의 전통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데 유림과 시민들이 함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에 남겨진 역사적 인물을 어떻게 오늘의 문화자산으로 되살릴 것인지는 지역문화 정책의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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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발표회가 식산 이만부의 학문을 연구의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경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인문 자산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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