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문 전 대통령 첫 회동
청와대서 ‘노타이’로 마주 앉은 전현직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전 대통령, 범여권 연대 염두
이 대통령, 중도보수 포괄 의지
청와대 “동시 추구해야 할 가치”
문 “검찰개혁, 부작용 없애야”
예외적 보완수사권 힘 실어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오찬 회동에서 나란히 국민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통합 방식으로 문 전 대통령은 민주·개혁 진영 내 ‘단합’을, 이 대통령은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언급했다. 청와대는 “두 분은 민주 진영의 단합과 외연 확장은 별개가 아니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 회동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과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을 이루어내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하면서 모두를 대표하고 모두를 위한 정치와 행정을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단합과 외연 확장)를 잘 조화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민주·개혁 진영의 더 큰 단합’ 발언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중도·보수층까지 포괄하는 외연 확장으로 2028년 총선에서 의회 내 ‘구조적 다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단합과 외연 확장이 서로 배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두 분 다 단합도, 외연 확장도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신 것”이라며 “단합해야 외연 확장이 가능하고, 외연을 확장하면서 단합해야만 민주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전현직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분이 격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홍 수석은 “단합과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데 있어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고, 서로에게 공격적이거나 모욕적인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검찰개혁도 논의됐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빨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로 인해 국민에게 피해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좀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하고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홍 수석이 전했다. 전당대회의 핵심 의제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서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경제, 균형발전, 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홍 수석은 “두 전현직 대통령은 수시로 소통하며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민생 회복과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이재명 지지자들과 올드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의 공방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다소 잦아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당대회 이후에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검찰개혁 추진 속도, 이 대통령 공소취소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당내 갈등의 불씨가 남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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