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심장’까지 우리 기술로 완성…진화하는 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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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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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국과연, 창원서 항공엔진 2종 시제 첫 공개
‘힘세고 오래가는’ 무인기 엔진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지난 6일 열린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최초 공개’ 미디어 행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왼쪽)과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오른쪽)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5500파운드 터보팬’ ‘1400마력 터보프롭’…수천시간 사용 가능
2034~2036년 양산…경쟁국 제재 안 받아 수출 시장 확대 전망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 두 대의 항공엔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다른 엔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외형에 김이 새려던 순간,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가 이렇게 귀띔했다.
“저 고철 덩어리에 한국 방산 미래가 달렸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무인기 엔진 2종 시제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이 그 주인공이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KF-21 전투기와 연계해 정찰·전자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중고도 무인기는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은 각각 두 핵심 무기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된다.
두 엔진은 장수명 항공엔진이다. 미사일 엔진 등 단수명 항공엔진은 국내 기술로 개발해 양산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수천 시간 사용이 가능한 장수명 항공엔진 개발 시제 완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엔진 제작은 ‘엔진 기술의 정점’이라고 불린다. 시장 진입 문턱도 높다. 전 세계에서 전투기용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뿐이다. 이들은 미사일 기술통제 체제(MTCR)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 경쟁국의 시장 진입을 견제하고 있다.
두 엔진은 현재 조립을 마치고 지상 시험 운전 단계를 밟고 있다. 개발이 최종 완료되면 기체와 비행 제어, 임무 장비에 이어 엔진까지 독자 기술로 확보해 진정한 무인기 국산화를 이루게 된다. 이번 무인기 엔진 시제 공개가 의미가 있는 이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은 2034년 또는 2035년에,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은 2036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인 부품 국산화율 목표치는 85%로 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무인기 엔진을 발판으로 스텔스 무인기에 탑재하는 1만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한국형 전투기인 KF-21에 탑재할 2만4000파운드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만4000파운드 터보팬 엔진은 KF-21 작전 성능 유지를 위한 필수 과제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팀장은 “향후 KF-21이 스텔스형으로 개량되면 내부 무장창을 장착하고 전자장치를 추가로 탑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입 엔진을 사용하면 해당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를 해외에 수출할 때 엔진을 만든 국가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형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장은 “항공엔진 기술 독립은 자주국방의 핵심”이라며 “타국의 제재나 허가 없이도 방산 수출 시장을 넓혀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엔진 국산화는 설계·해석·소재·제작 등 국내 항공엔진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전투기와 수송기, 민항기를 비롯해 함정과 발전용 등 파생 엔진 개발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창원 |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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