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방연극제 9월 2일 개막
서울·밀양·홍성·용인서 12개 작업
싱가포르·일본·대만 등 해외 예술가 참여
공연예술이 극장에 머물지 않고 밀양·홍성·용인의 마을과 서울의 공원 등 여러 현장으로 확장된다. 예술가들은 개발과 노동, 전쟁과 식민의 역사,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공연과 현장조사, 워크숍으로 풀어낸다.
‘2026 서울변방연극제’가 9월 2일부터 20일까지 서울과 경남 밀양, 충남 홍성, 경기 용인에서 열린다. 올해는 ‘흩어져, 모든 것이 엉키는 가운데’를 주제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업 12개를 선보인다.
1999년 시작해 올해 24회를 맞은 서울변방연극제는 ‘변방’을 단순히 중심에서 밀려난 주변으로 보지 않는다. 서로 다른 존재와 경험, 지역과 세계가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장소로 바라본다. 올해 축제 역시 여러 지역과 공동체에 흩어진 현장을 연결해 동시대의 갈등과 공존을 질문한다.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반도챗 episode 1: 뭔 얘기를 하다 만담’은 밀양과 홍성, 용인을 차례로 찾는다. 반도체 산업을 떠받치는 전기와 물, 도로 등 거대한 기반시설을 따라가며 개발과 에너지, 지역사회의 관계를 살펴보는 장소특정형 공연이다. 밀양청도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홍성군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 용인 문탁네트워크가 함께한다.
해외 예술가들의 작업도 만날 수 있다. 싱가포르 예술가 샤이풀바리 모하마드의 ‘노래방 디플로마시’는 노래방을 문화적 평등과 공감의 공간으로 재해석한다. 대만 예술가 유펑라이의 ‘기억의 퇴적층’은 대만 타이둥의 습지와 서울 밤섬을 연결해 도시개발 과정에서 잊힌 풍경과 기억을 살펴본다.
일본 예술가집단 올타는 2025 아이치트리엔날레에서 초연한 ‘영원한 노동’을 선보인다. 일본 열도와 한반도에서 진행한 조사를 토대로 일본 제국주의와 현대의 분단, 경제성장 이면에 놓인 노동과 착취의 역사를 돌아본다.
완성된 공연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공개한다. ‘필드워크’ 프로그램에서는 예술가와 관객이 숲과 도시를 함께 걸으며 한국과 핀란드를 잇는 흔적을 따라간다.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드는 안티무민클럽AMC의 ‘그러나 내겐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는 가자와 라말라, 서울, 카이로, 아비뇽 등 서로 떨어진 도시를 ‘하늘’이라는 하나의 현장으로 잇는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몸과 언어, 소리를 통해 서로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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