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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못믿을 인터넷은행...잇단 전산사고에 모바일앱 '먹통' 다반사

비대면 금융을 앞세워 급성장해온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주요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34분간 모바일 앱 접속이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못믿을 인터넷은행...잇단 전산사고에 모바일앱 '먹통' 다반사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장애’...2시간 지나서야 원인 파악

3사 전산사고 5년간 163건...토스뱅크 64건, 배상금액 최대

금융당국, IT 운영실태-장애대응프로세스 점검강화 검토 중

‘디지털 경쟁력’ 신뢰에 균열...이용자 이탈 시간문제 경고도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잇단 전산 장애로 흔들리고 있다. 비대면 금융을 앞세워 급성장해온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주요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전산 오류와 앱 접속 장애를 일으키며 고객 불편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금융’을 내세웠지만, 정작 핵심 채널인 모바일 앱이 멈추면서 소비자 신뢰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인터넷은행 앱에서 로그인 지연, 이체 오류, 잔액 조회 불가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나 급여일 등 거래가 집중되는 시점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용자 불만이 폭증했다. 간편성과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운 인터넷은행 특성상, 짧은 시간의 장애도 체감 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34분간 모바일 앱 접속이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황당한 일은 초반에 원인을 잘못 파악해서 허둥대는 바람에 2시간이 지나서야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 또 오류가 나는 상황이 벌어진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앱을 이용할 수 없어 공모주 청약을 못 했다는 등의 고객피해 민원이 총 184건 접수됐으며, 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여신 기준금리 변동 오류를 2년 뒤인 2023년 9월에야 인지했다. 2024년 1월 발생한 금융결제원 PG 결제취소 거래 미입금 건도 반년이 지난 7월에 확인됐다. 케이뱅크도 2021년 발생한 금리 등 수치 오류를 192일이 지나서 인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의원(국민의 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지난 2021년부터 지난 2월까지 5년여간 전산사고 건수는 총 163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토스뱅크는 전산사고 64건, 실제 금전 피해자 1만700명, 배상 금액은 4874만원으로 3사 가운데 가장 컸다.

여기에는 지난 10일 '엔화 반값 환율 오류' 사고는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엔화 환율이 실제 시장의 절반 수준으로 고시되면서 약 5만건, 총 283억8000만원 규모의 환전이 이뤄졌다. 일본 현지에서도 약 600건(330만원)이 결제됐다. 18일 기준 567명(14억원)의 거래가 정정되지 않은 상태다.

유사 사고 반복...내부통제와 IT 인프라 투자수준에 의문 제기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일련의 전사사고가 단순한 ‘일시적 오류’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초기부터 트래픽 폭증에 따른 서버 불안정, 외부 연동 시스템 오류 등 다양한 전산 리스크를 노출해왔다. 이후 시스템 고도화와 투자 확대를 약속했지만,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내부 통제와 IT 인프라 투자 수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의 급격한 성장 속도가 오히려 리스크 관리 역량을 앞질렀다고 지적한다. 고객 수와 거래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 안정성과 장애 대응 체계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과 외부 핀테크 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복합적인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토스뱅크의 정보기술과 정보보호를 위한 전산운용비 예산은 올해 1762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40% 늘었고, 카카오뱅크는 올해 전산운용비 예산은 3356억원, 케이뱅크는 1601억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37%, 23% 증가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반복되는 전산사고가 단순 장애를 넘어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주요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IT 운영 실태 점검과 장애 대응 프로세스 점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화 전략’이 오히려 리스크 키워...시장의 시선 ‘싸늘’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플랫폼화 전략’이 오히려 리스크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단순 예금·대출을 넘어 송금, 투자, 보험, 외부 서비스 연계까지 기능을 확장하면서 시스템 복잡도가 급격히 높아졌고, 이는 장애 발생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장애 대응 체계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은 결국 ‘끊김 없는 서비스’인데, 반복되는 장애는 존재 이유를 흔드는 문제”라며 “단순 보완이 아니라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는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금융의 상징으로 떠오른 인터넷은행이 ‘기술 리스크’라는 본질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성장 스토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편리함’ 대신 ‘불안함’이 각인되는 순간, 이용자 이탈은 시간문제라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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