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목포대·순천대 보성 협상서 접점 못 찾아…국립의대 다시 안개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다시 마주 앉았지만 핵심 쟁점인 의과대학 소재지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국립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 전경.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다시 마주 앉았지만 핵심 쟁점인 의과대학 소재지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순천대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정해 의대를 순천에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목포대는 기존 중재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어서 양 대학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20일 목포대·순천대에 따르면 양 대학 부총장 등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께 보성 모처에서 만나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순천대가 민 시장의 중재안을 거부해 조정이 무산된 뒤 양 대학이 직접 협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1시간여 동안 각자의 입장을 교환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내용과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의 소재지를 둘러싼 입장 차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대 ‘의대 순천’ 수정안 제시

순천대는 이날 민 시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일부 수정해 의과대학을 순천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시장의 중재안은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순천에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을 먼저 설립하는 내용이다. 이후 목포에도 기존 의료시설을 인수·확대하는 방식으로 대학병원을 추가 설립하도록 했다.

의대 기능은 한쪽 캠퍼스에 본부와 기초의학 교육을 배치하고, 다른 캠퍼스에는 임상·이론·실습 교육 기능을 두는 분산 운영안도 포함됐다.

목포대는 해당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순천대는 대학본부와 의대를 목포에 집중하는 방식은 동·서부권 균형에 어긋난다며 거부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의대를 순천에 두는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기존 중재안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사실상 뒤바뀐 형태가 됐다.

목포대가 순천대의 수정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각각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려는 양 대학의 경쟁이 계속되면서 협상은 다시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왼쪽 여섯번째)가 지난해 5월 26일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순천대-목포대 통합의대 설립 공준위 출범식에 참석해 양 대학 총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대학별 정원 신청 땐 통합 합의 흔들

양 대학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전남광주 국립의대 설립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민 시장은 중재안이 무산된 뒤 양 대학의 자율 협상에 맡기겠다며 공식적으로 조정에서 손을 뗐다. 이에 따라 대학 통합과 의대 설립의 성패는 양 대학이 직접 마련하는 합의안에 달리게 됐다.

정부의 지역 의대 정원 배정 절차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 대학이 각각 정원 신청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지난 2024년 11월 두 대학이 체결한 대학 통합과 공동 의대 유치 합의가 사실상 폐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대학은 당시 통합대학을 출범시켜 국립의대를 공동 유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대학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지역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앞서 목포대에 직접 협의를 제안하며 “동·서부 어느 한쪽의 희생이 아닌 통합특별시 전체가 납득할 수 있는 상생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도 “이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할 시간”이라며 “더 이상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된다”고 조속한 결론을 촉구했다.

양 대학이 협상 재개에도 의대 소재지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36년 숙원인 전남광주 국립의대 설립은 다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추가 협상 여부와 향후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