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 은행권 핵심예금 확보 수단 부상
우리은행 "점검 차원 중단 상태, 재출시 검토"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2026.2.1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주요 은행들이 올해도 모임통장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임통장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 혜택과 편의성을 강화한 차별화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유치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현재 우리은행만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재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모임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입출금’과 ‘금고’를 분리한 구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이체나 결제에 사용하는 자금은 입출금 계좌에서 관리하고, 별도 보관이 필요한 자금은 금고로 옮겨 보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 거래 수수료를 횟수 제한 없이 면제하고, ‘모임 총무’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N분의 1 정산과 총무 변경 기능도 추가했다.
신한은행은 모임장과 모임원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SOL모임통장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홈 화면에서 내역·모임 탭을 통합해 한 화면에서 확인 가능 ▲모임비 현황·거래 내역·공지사항 등을 직관적으로 노출 ▲챗봇 및 홈 화면 배너를 통해 일정 변경·회비 납부 등 주요 정보를 사전 안내 ▲캘린더 기능 확대 ▲선물하기 기능 신설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이용 고객에게 제휴사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포켓’을 선보였다. 첫 번째 제휴사는 하나투어로, ‘모임통장 하나투어포켓’이 출시됐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에 AI 기능을 결합한 ‘AI 모임총무’를 도입하며 고객 편의 기능을 확대했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에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바 있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다양한 모임통장 상품이 운영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모임통장 서비스’, 신한은행은 ‘SOL모임통장 서비스’, 하나은행은 ‘하나모임통장’, 농협은행은 ‘NH올원모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도 모임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모임통장 신규 판매를 중단했으며, 기존 가입 고객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모임통장 재출시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이 서비스를 재개할 경우 시중은행 모두 모임통장을 제공하게 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모임통장 신규 판매는 점검 차원에서 중단된 상태”라며 “재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서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절실해지면서 모임통장 성장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임통장은 낮은 이자 비용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핵심예금) 상품이다.
입출금이 빈번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잔액이 유지되는 특성상 은행권의 주요 수신 기반으로 꼽힌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확대될수록 조달 비용이 낮아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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