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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모비어스, 산업 현장 '이동 최적화'로 물류 자동화 새 기준 제시

백준호 대표는 2016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비어스를 창업해 승용 자율주행차를 개발했으며, 국토교통부로부터 일반 도로 테스트 주행 인가를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타트업 기준으로는 두 번째, 전체 기업...

모비어스, 산업 현장 '이동 최적화'로 물류 자동화 새 기준 제시

[인더스트리뉴스 박현우 기자] 스마트 물류 전문기업 모비어스는 창업 10년 차를 맞은 지금,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독보적인 궤적을 그려가고 있다. 모비어스는 ‘Mobility by us’라는 사명이 담고 있듯, 고객과 기술이 함께 만들어가는 물류 가치를 지향한다.

모비어스 백준호 대표는 “제조·물류 현장 전체를 측정하고, 업무를 배분하며, 시뮬레이션하는 솔루션과 로봇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개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모비어스의 출발점은 일반 승용 자율주행이었다. 백준호 대표는 2016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비어스를 창업해 승용 자율주행차를 개발했으며, 국토교통부로부터 일반 도로 테스트 주행 인가를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타트업 기준으로는 두 번째, 전체 기업 기준으로는 19번째 인증이었다.

그러나 자율주행 생태계의 지형은 빠르게 바뀌었다. 완성차 메이커 업체들이 자율주행 솔루션을 속속 내재화하고, 독립적인 솔루션을 갖추고 있던 기업들이 대기업 M&A의 대상이 되면서, 자체 솔루션과 제품으로 엔드 유저에게 직접 납품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졌다.

백 대표는 이 시점에서 방향을 틀어 당시까지 쌓아온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납품이 가능한 분야를 찾았는데, 바로 산업용 자율주행 지게차였다. 결과적으로 2018년부터 AFL(자율주행지게차) 개발에 착수한 것이 오늘날 모비어스의 핵심 사업이 됐다.

2019년에는 물류 컨설팅 SI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던 밸류체인을 인수합병하면서 모비어스앤밸류체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 합병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과 물류 솔루션 역량이 하나의 플랫폼 아래 결합됐다.

2023년에는 AGV(무인운반차)·AMR(자율이동로봇)·갠트리 로봇·스태커 크레인·RGV 등 종합 물류 시스템 제조사 모스텍을 합병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연구인력 보강 및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모비어스의 AFL [사진=모비어스]

현재 모비어스의 사업은 크게 로봇 사업과 솔루션 사업 두 축으로 구성된다.

로봇 사업에는 AFL, AMR, TAMS(물류자율화 통합플랫폼)가 포함되며, 솔루션 사업에는 WMS(창고관리시스템), TMS(운송관리시스템), 그리고 최근 새로 개발한 WOS(창고최적화시스템)가 포함된다.

백 대표는 “처음에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영리한 관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공장장이나 물류 센터장이 필요 없는 전체적인 물류 실행과 관제, 시뮬레이션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동’의 전 영역 포괄하는 포트폴리오

서플라이 체인에는 본질적으로 두 가지 메가 프로세스만 존재한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특정 작업에 대한 ‘수행’과 작업 이후의 ‘이동’이다. 이 중 작업과 관련된 고정형 설비들은 수십 년에 걸쳐 자동화의 개선이 이뤄져왔다. DPS·DPA·팔레타이저·소터·컨베이어가 그 대표적 산물이다.

그러나 이동과 관련된 영역은 달랐다. 산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AGV는 유도 매체를 따라 정해진 경로만 왕복할 뿐, 자유롭고 지능적인 이동은 결국 사람과 유인 장비의 몫이었다.

모비어스는 이 지점에 집중했고 그 결과 AMR부터 AFL까지, 이동에 관련된 전 영역을 엔드 투 엔드로 포괄하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모비어스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AFL이다. AFL은 팔레트 홀을 인식해 포킹하고, 화물을 자율적으로 들어 이동시킨다. 대형 물류 창고, 공장 창고, 메가 허브·CDC·RDC 등 대규모 물동량이 움직이는 현장에서 AFL은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

AMR은 공장 내부나 풀필먼트 센터처럼 비교적 가벼운 물동량을 다루는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다만 AMR은 스스로 화물을 들어올릴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 누군가가 위에 올려주거나, 컨베이어와 같은 연동 설비가 필요하다. AFL은 이 한계를 넘어선다.

모비어스의 AFL은 상용 지게차에 센서와 제어 솔루션을 탑재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모듈 기반으로 다양한 지게차 기종에 적용할 수 있다.

모비어스의 AFL 비전 인식 시스템 [자료=모비어스]

AI 기반 비전 시스템을 통해 팔레트 홀 인식에 그치지 않고, 팔레트 및 재고 평탄도, 트럭 적재함 상태, 재고 적치 상태까지 인식한다. 대형 가전 제품 처리에 쓰이는 클램프 어태치먼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LG전자의 백색 가전 창고에서는 포크 위에 올리는 방식이 아닌 박스를 직접 잡는 클램핑 방식이 적용되며, 해외 창고에서는 냉장고 2단 평치 다단 적재와 같은 고공간 효율 적재 방식이 활용된다.

백 대표는 “지게차의 포크 제어에는 휴머노이드의 손가락 두 개 수준에 해당하는 AI 기술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휴머노이드에 적용되는 AI 알고리즘이 AFL에 동일하게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컨베이어 기반의 기존 자동화 라인이 가진 경직성도 AFL이 대체해 나가는 영역이다. 고정된 레이아웃 위를 정해진 순서로 오가는 컨베이어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나 물동량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현대자동차가 컨베이어를 걷어내고 로봇이 차량을 직접 들고 설비를 찾아다니는 방식을 도입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고정된 라인이 사라지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수십 가지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WOS, 산업 현장의 모든 변수를 아우르는 오케스트레이션의 새로운 기준

모비어스가 최근 가장 강조하는 솔루션은 WOS(창고최적화시스템)다. 백 대표는 국내외를 통틀어 유사한 수준의 솔루션을 갖춘 경쟁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WOS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 솔루션들의 역할부터 짚어야 한다. WMS는 창고 내 오더·재고·리소스를 관리하고, TMS는 운송 주문 관리부터 배송 차량의 라우팅과 운송 계획 및 실적 관리까지 담당한다.

TAMS는 로봇 중심으로 작업을 관제하고 WNS는 작업자와 유인 지게차에 태블릿·산업용 PC를 통해 최적 동선과 작업 지시를 실시간으로 내려, 신규 작업자의 현장 적응 시간을 단축하고 인당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모비어스의 WOS는 WMS와 WCS를 연결하는 허브로서 자동창고·물류로봇·AGV/AMR·소터 등 현장의 모든 자동화 설비를 통합 조율한다. [자료=모비어스]

WOS는 이 모든 레이어 위에 위치하는 최상위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이다. 로봇만을 관제하는 TAMS와 달리, WOS는 로봇·사람·유인 장비·전통적 자동화 설비를 포괄해 작업 지시, 가시성(Visibility), 애널리틱스를 통합 제공한다.

WOS가 수행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의 핵심은 최적의 업무를 최적의 주체에게 실시간으로 재할당하는 것이다.

산업 현장은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작업자는 원래 할당된 오더와 다르게 움직이고, 유인 장비는 변수를 만나 계획에서 이탈하며, 설비는 에러를 일으킨다. 수만 건의 오더가 실시간으로 변수를 만들어내는 현장에서, 이 모든 상황을 감지하고 즉각 대응하는 것이 WOS의 역할이다.

이 시스템은 수많은 오더와 현장 스테이터스를 실시간으로 리스케줄링하도록 설계됐다. WOS 위로는 데이터 레이크와 애널리틱스, 나아가 AI 기반 시뮬레이션까지 연동되는 구조로 개발 중이다.

즉 WMS·TMS가 물류 실행의 기반을 담당하고, TAMS가 로봇을 관제하며, WOS가 사람과 설비와 유인 장비를 포괄한 현장 전체를 통합 조율하고, 그 위에 AI 시뮬레이션이 얹히는 수직 통합 구조다.

백 대표는 “공장장이나 물류 센터장이 경험치에 의존해서 처리했던 비정형 업무들까지 제도권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 WOS의 목표”라며, “이 시스템은 현재 삼성전자 전사 표준 시스템으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WCS(창고제어시스템) 업체들이 AMR 일부를 포함해 설비 최적화를 담당했다면, 모비어스의 WOS는 그 범위를 사람과 유인 장비, 전통 자동화 설비 전체로 확장한다.

기존의 디지털트윈은 가시성과 시뮬레이션에 초점을 뒀지만 WOS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작업 지시와 현장 최적화를 실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AI 기반의 업무 최적화와 시뮬레이션까지 결합되면서, WOS는 산업용 피지컬 AI의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피지컬 AI 시대, 오케스트레이션이 핵심”

백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를 논할 때, 로봇 엣지 단의 인지·판단·제어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주행 기반의 AMR이나 서빙 로봇, 배달 로봇은 SLAM 자율주행 기술만으로도 현장 적용이 가능하며, 엣지 단에서 고도의 AI 기술이 요구되는 영역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AFL은 포크 제어와 클램핑, 트럭 적재 인식 등 사람의 손에 가까운 작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전

모비어스의 AFL은 상용 지게차에 센서와 제어 솔루션을 탑재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유·무인 전환이 자유롭고, 모듈 기반으로 다양한 지게차 기종에 적용할 수 있다. [사진=모비어스]

AI와 다양한 딥러닝 알고리즘이 투입된다. 또, 휴머노이드의 경우 아직 현장 적용 가능한 페이로드가 100kg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AFL은 그 한계를 뛰어넘기에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다.

백 대표는 급격한 기술 성장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이 당분간 로봇·유인 장비·사람·전통 자동화 설비가 공존하는 혼합 환경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 환경에서 전체를 최적화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정용 로봇이라면 LLM 기반의 명령과 인지·판단·제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수백 대의 로봇과 수십 명의 작업자, 수많은 설비가 공존하는 산업 현장에서는 전체를 동시에 최적화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핵심 기술이 된다는 것이다.

모비어스는 이 두 축, 즉 엣지 단의 AI 기술과 현장 전체를 아우르는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을 동시에 갖췄다.

AMR에서 AFL로 이어지는 로봇 포트폴리오, WMS·TMS·TAMS·WNS·WOS로 구성된 수직 통합형 솔루션 스택은 단순한 제품 라인업이 아니라, 물류 현장의 지능화라는 하나의 방향성 아래 정렬된 구조다.

성장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모비어스의 로봇 사업은 매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초기에 현대자동차 그룹 중심으로 편중됐던 고객 포트폴리오는 자동차·반도체·이차전지에서 유통·물류 영역까지 다변화됐다.

지난해에는 로봇 수주량 1000대를 돌파했으며, 로봇 매출의 30%를 AFL이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대형 물류 창고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AFL 분야에서 모비어스는 기술력에서 중국·유럽·미국 경쟁사들과 대등하거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가격 경쟁력 또한 중국 기업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 차이나(No China) 기조가 지속되는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며, 이를 위한 영업 인프라 구축과 AS 기반 마련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백 대표는 “AI는 인터넷, 블록체인을 비롯한 과거의 어떤 기술 트렌드보다 파급력이 크다”며, “제조·물류 현장 전체를 측정하고, 업무를 배분하며, 시뮬레이션하는 솔루션과 로봇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개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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