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애플명동 전경. 한경DB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애플 명동’이 입점한 서울 명동의 대형 복합시설 ‘하이드파크 명동’을 품는다. 약 50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연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은 이날 하이드파크 명동 매각 측과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말 진행된 본입찰에는 페블스톤과 KB자산운용 등 3곳이 참여했으며 페블스톤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주관은 JLL코리아가 맡고 있다.
페블스톤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약 5000억원이다. 경쟁 후보들이 써낸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페블스톤이 입찰 단계부터 출자자와 자금조달 구조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블스톤은 국내 공제회 자금을 중심으로 인수 구조를 짰다. 노란우산공제와 사학연금 등이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확보한 기관 자금만으로도 인수에 필요한 에쿼티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정밀실사와 투자심의, 인수금융 조달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드파크 명동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84에 있는 지하 3층~지상 19층, 연면적 약 2만6700㎡ 규모의 복합시설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명동 핵심 상권을 동시에 끼고 있는 자산이다.
저층부에는 애플의 국내 직영매장인 ‘애플 명동’이 들어서 있고 상층부에는 스탠포드호텔 명동이 영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피부과와 미용의료 시설 등이 주요 임차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리테일·호텔·메디컬이 결합한 복합 상업시설로 변모하고 있다.
하이드파크 명동은 마스턴투자운용과 글로벌 투자회사 TPG안젤로고든이 개발한 자산이다. 2017년 옛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부지를 인수한 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현재의 복합시설로 재개발해 2021년 준공했다. 매각 측은 올해 JLL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페블스톤은 최근 서울 도심권 대형 상업용 부동산 인수전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서울역 인근 프라임급 오피스인 ‘T타워’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도자인 케펠리츠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T타워는 서울 중구 소월로2길 30에 있는 지하 6층~지상 28층, 연면적 약 4만1600㎡ 규모 오피스다. 페블스톤은 3.3㎡당 약 277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드파크 명동과 달리 T타워 인수에는 국민연금이 출자한 페블스톤의 국내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세부 거래 조건을 조율하고 있으며 명절 전후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드파크 명동과 T타워 인수가 모두 마무리되면 페블스톤은 단기간에 서울 도심권의 대형 상업용 부동산 두 건을 잇달아 확보하게 된다. 하이드파크에는 공제회 자금을, T타워에는 국민연금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는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기반으로 서울 핵심 자산에 대한 투자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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