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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IT 기기 가격 인상 확산

서울 시내 한 가전 매장 /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주요 IT 기기의 가격 인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이 완제품 시장...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IT 기기 가격 인상 확산

D램 50%·낸드 90% 상승…삼성·LG·글로벌 PC 업체 잇따라 가격 조정

서울 시내 한 가전 매장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주요 IT 기기의 가격 인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이 완제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 가격이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트렌드포스 역시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낸드플래시는 55~6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곧바로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10%대 중반 수준에서 최근 20~30%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가 구조 변화가 제조사의 가격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제조사들은 이미 제품 가격을 잇따라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PC와 태블릿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갤럭시북6 시리즈는 출시 1주일 만에 사양별로 17만~88만원 상승했고,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북6 울트라는 최대 90만원 올라 583만원까지 치솟았다.

태블릿 가격도 올랐다. 갤럭시탭 S10·S11 시리즈는 15만원, 갤럭시탭 FE는 8만원 인상됐다.

스마트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Z폴드7·플립7 가격도 9만~19만원씩 상향 조정됐다.

LG전자 역시 가격 조정에 나섰다. 지난 1일부터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상했다. 2026년형 16인치 그램은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대로 약 13% 상승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레노버는 일부 제품 가격을 30% 이상 인상했고, 에이수스는 15~25%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미국 HP와 델도 2분기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를 지목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메모리 생산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PC 평균 판매가격이 연말까지 추가로 2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PC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스마트폰 판매량이 2.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IT 기기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를 동시에 자극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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