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범용 메모리 모바일 80%, PC 50% 추가 상승 전망
국내 메모리업체 올해 상반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 잇따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장 많은 캐파(생산능력)를 보유 중인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메모리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가격 상승 기조와 메모리 제조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 부문 메모리는 전분기 대비 80% 이상, PC 부문은 50% 이상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로 메모리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제조사들의 공급 부족은 여전히 제한되는 상황이어서 단가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실적에서 기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1%, 75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 메모리에서만 74조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D램은 54조 5000억원, 낸드플래시는 19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라며, “전방위로 메모리 수요가 거세 범용 D램에서 높은 가격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이는 공급물량의 확대가 가시화되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공개되며 증권가에선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올 상반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전망치를 매출 300조 5000억원, 영업이익 139조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5%, 11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달 전 시장 전망치(매출액 266조 6000억원, 영업이익 111조 4000억원)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실적 전망치 또한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258.1% 증가한 142조 8000억원을 영업이익 524.9% 증가한 104조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역시 한달 전 기준 시장 전망치(매출액 120조 3000억원, 영업이익 87조 7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업계 전반적으로 장기 계약 및 중장기 지속 가능한 투자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 사이클과 다르게 주요 고객사 대상 장기 계약 가격이 당사 기존 예상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이 향후 메모리반도체 변동성을 축소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 기반의 주주 친화 활동을 강화시킬 가능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메모리 설비투자 규모를 지속 확대 중이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협회 SEM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장비 지출 규모는 HBM을 포함한 D램 투자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 증가한 258억달러(약 38조원)를 기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상상을 뛰어넘는 절대 규모의 역대 최고치라는 점 외에도, 메모리 사이클의 현재 위치가 고작 미드 사이클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특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과거 사이클을 반추해보면, 미드 사이클 앞뒤로 전개되는 판가 상승 구간 이후 물량 확대 구간이 중복 발현될 때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은 더욱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그 구간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 사이로 판단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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