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제공
메리츠증권이 23일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다. 최근 삼성증권에 이어 메리츠증권까지 합류하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발행어음 시장의 외형 확대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제16차 정례회의에서 메리츠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고 단기금융업을 인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해 기업금융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메리츠증권의 합류로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한 종투사가 9곳으로 늘어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대출과 회사채,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수 있다.
발행어음 사업자도 빠르게 늘었다. 기존에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곳이 발행어음 업무를 했지만 지난해 11월 키움증권, 12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잇따라 인가를 받았다. 이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까지 추가되면서 사업자는 9곳이 됐다.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여력이 큰 만큼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이라는 새로운 조달 수단을 확보하면서 부동산금융에서 쌓은 강점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로 넓힐 기반도 마련했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발행어음 잔액은 55조92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후발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연 5% 안팎의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리가 높아질수록 증권사는 그보다 높은 수익을 낼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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