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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출 부진에 희망퇴직까지…홈플러스, M&A도 '안갯속'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납품 거래 차질과 인력 구조조정, 입점업체 피해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정상화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매출 부진에 희망퇴직까지…홈플러스, M&A도 '안갯속'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뉴시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납품 거래 차질과 인력 구조조정, 입점업체 피해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정상화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이달 초 실제 매출은 회사가 설정한 목표의 약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중순 목표 대비 약 4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달성률이 더욱 낮아졌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지난 9월 둘째 주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4주간 주평균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은 약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중단 전인 6월 첫 4주 주평균 약 195억원보다 7.5% 감소한 규모다.

홈플러스의 카드 결제액은 지난 7월 13일 전 점포 휴업 이후 급감했다가 8월 13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반등했다. 그러나 9월 2일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추석 직전인 9월 셋째 주 약 22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약 17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카드 결제 추정액은 실제 매출과 차이가 있으며 명절 수요와 영업 점포 수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납품 거래 정상화 지연이 꼽힌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해 영업을 재개했지만 납품업체들과의 신용거래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상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신거래를 통해 재고도 계속 증가시키고 매출도 증가시키는 계획이었지만 현실은 선지급과 현금거래밖에 가능하지 않다"며 "매출이 증가하는 데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영업 재개 이후 비식품 매대를 비우고 자체브랜드(PB) 상품과 회전율이 높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 매대마저 상품을 충분히 채우지 못한 상태다.

매출 부진 속에 결국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 본사와 점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운영 점포가 회생절차 개시 전 126개에서 현재 67개로 줄어들면서 직원의 약 50%가 유급휴업 중인 만큼 고정비 절감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을 지급하지만 별도의 위로금은 없다. 이에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것은 희망퇴직이 아니라 체불임금을 내건 퇴직 모집"이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정부의 회생계획 이행 점검과 인수자 발굴 지원 등도 요구하고 있다.

경영난은 입점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주연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휴업 기간 발생한 입점업체의 영업 손실을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현재는 여력이 안 된다"고 답했다. 납품업체 이탈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상품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영향이라고 인정했다.

현재 홈플러스에 남아 있는 입점업체는 약 2300개다. 홈플러스는 미지급 채권 상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M&A와 폐점한 자가 점포 19개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10월 말 인수의향서를 받도록 돼 있다"며 "M&A를 신속히 진행해 모든 채권을 빠르게 갚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매각 성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통매각이 무산될 경우 점포와 부동산 자산을 나눠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추가적인 고용 불안과 입점업체 피해가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대형 마트 업계 자체의 부진과 현재 매출 및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통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고 확보가 최우선인데 이 점이 인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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