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도약 프로젝트’ 현장을 가다 - (11) CJ
올리브영內 ‘잡 포스팅’ 제도
화장·피부관리 전문직원 선발
전환 초기엔 소비자 응대 집중
향후 체험서비스 제안 등 확장
우수자 ‘전사 프로젝트’ 참여도
“고객님은 차분한 컬러가 어울리셔서 브라운 톤이 어우러지는 핑크 느낌으로 눈에 음영을 주겠습니다. 아이라인은 높게 그리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일자로 그리시는 편이세요? 고객님 눈에 맞춰서 이 정도 길이로 그리는 게 어울릴 것 같은데 어떠세요?”
지난 8일 CJ올리브영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매장 ‘올리브영N성수’에서 뷰티컨설턴트 배은진(23) 씨가 거울 앞에 소비자를 앉히고 맞춤형 눈화장을 해주고 있었다. 그의 전문적인 손길에 소비자의 눈에는 부드러운 분홍빛 색조 화장이 얹혀졌다.
배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성수동에서 소비자에게 개인의 피부 상태와 취향에 맞춰 상품과 피부관리법을 제안하는 ‘뷰티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경북 경산시 올리브영 매장에서 매장직으로 일하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로 서울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뷰티컨설턴트가 된 것은 올리브영의 사내 공모 제도인 ‘잡 포스팅(Job Posting)’에 지원하면서였다. 올리브영은 매장 근무 경험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구성원에게 잡 포스팅을 통해 뷰티컨설턴트로 직무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배 씨는 “원래 대학생 때 뷰티·마케팅을 전공했는데 뷰티에 더욱 특화된 업무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며 “성수동 매장 등 서울의 몇몇 매장에서 전문적으로 화장을 해주거나 맞춤형 피부관리법을 알려주는 뷰티컨설턴트 직무가 새로 생긴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뷰티컨설턴트로 교육을 받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도 많다고 했다. 배 씨는 “베이스(전체적인 피부톤을 잡아주는 기본 화장품)를 피부에 바르고 그 위에 컨실러(잡티를 가리는 데 이용되는 꾸덕꾸덕한 제형의 화장품)를 곳곳에 얹는 정석적인 방식으로 화장해 왔는데, 피부가 건조한 편인 소비자에게는 컨실러에 촉촉한 베이스를 섞어서 사용하면 수분감이 유지되더라”라고 했다.
뷰티컨설턴트가 되고 나서도 온보딩 프로그램과 매달 이뤄지는 정기 교육이 제공된다. 상담 역량과 서비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뷰티컨설턴트가 된 직후에는 화장, 피부관리 등 체험 서비스 운영과 소비자 응대에 집중하고, 이후 교육과 현장 경험이 쌓이면 소비자 경험 설계와 체험 서비스 제안 등 보다 고도화된 역할을 해내게 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인력은 개별 매장을 넘어 전사 단위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실제로 올해 개점 예정인 미국 매장의 체험형 서비스를 기획하는 등 뷰티컨설턴트들이 직접 참여한 전사적 차원의 프로그램만 지난해 7건에 달한다.
올리브영은 ‘러닝픽(Learning Pick)’ 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 이후에도 커리어 확장이 가능한 인재 육성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은 현장에서 기본기를 쌓고, 고객 응대 전략이나 피부 진단 기기 활용법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80차수의 강좌가 진행됐고, 전체 매장 구성원의 70% 이상이 참여했다. 또한 교육 수료자가 강사로 다시 참여하는 구조로,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고 공유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근무 환경 맞춤형 교육도 제공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매장에는 외국어 교육을, 웰니스 플랫폼 ‘올리브베러’ 근무자에게는 영양·식생활·아로마 등 전문 교육을 지원한다. 사업 확장에 따라 직원들의 커리어 경로도 다양해져, 웰니스 분야나 글로벌 사업에 참여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인재 육성 구조는 지역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장 출점 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며, 비수도권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배 씨는 사내 공모 제도를 통해 뷰티컨설턴트가 돼 고객과 소통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화장을 해드렸을 때, 고객들의 ‘사진 엄청 많이 찍을 거다’ ‘예정에 없던 증명사진을 찍겠다’ 등 무척 행복해하시는 생생한 반응을 볼 때 뿌듯하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연고지인 경북 지역으로 돌아가 자신의 배움을 다른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나누는 것이다. 배 씨는 “지금은 서울에만 뷰티컨설턴트가 있는 매장이 있어 지방에 사시는 고객들은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추후에는 내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 뷰티컨설턴트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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