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고령층이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면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기 쉬운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걷기나 계단 오르기, 옷 입기 같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미국 오거스타대 의과대학 조지아예방연구소의 바유 B. 베켈레 박사 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미국영양학회(NUTRITION 2026) 연례 학술대회에서 60세 이상 성인 1만6000여 명을 3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종합비타민, 코코아 추출물,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하는 그룹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기능적 건강 변화를 매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종합비타민을 매일 섭취한 그룹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피로감과 호흡곤란 등 신체 증상이 다소 줄었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점수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심혈관 건강과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개선되면서 일상 활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했다.
효과는 크지 않지만 의미…전문가 “생활습관이 우선”
이번 연구에서 기능적 건강은 옷 입기와 목욕하기, 걷기, 계단 오르기, 집안일 수행 능력은 물론 피로감, 호흡곤란, 발 부종 등 증상까지 함께 반영하는 평가 도구를 활용해 측정됐다. 나이가 들면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신체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만큼 이러한 변화는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반면 코코아 추출물은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는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울혈성 심부전 환자에서는 증상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종합비타민이 고령층의 기능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확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종합비타민이 인지 기능 유지나 혈액순환 개선, 신체 지구력 향상 등을 통해 노년기 일상생활 유지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다만 효과의 크기는 전반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연구 결과 역시 기능적 건강을 분석한 2차 연구인 만큼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나 고위험군에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베켈레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질병 예방보다 실제 일상생활 능력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한 뒤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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