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박현우 기자] 매스웍스코리아(MathWorks Korea)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매트랩 엑스포 2026 코리아(MATLAB EXPO 2026 Korea)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지니어링 설계에서의 AI 활용 방향과 자사 최신 솔루션을 소개했다.
매스웍스코리아 박주일 대표는 “한국 제조업 경쟁력은 공학과 과학의 기술적 혁신에 그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매스웍스코리아 역시 매스웍스의 기술을 통해 한국 제조업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1984년 설립된 매스웍스(MathWorks)는 테크니컬 컴퓨팅 소프트웨어 분야의 리더로, 자동차·항공우주·통신·전자·산업 자동화 등 각종 산업 분야에 걸쳐 전 세계 180개국 이상, 10만여개 기업·대학·정부기관에서 매트랩(MATLAB)을 비롯한 매스웍스 제품을 도입하고 있다.
첫 연사로 나선 매스웍스코리아 박주일 대표는 “공학과 과학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혁신의 동력이 되자는 것이 매스웍스가 40년 동안 지켜온 미션”이라며, “한국 제조업 경쟁력은 공학과 과학의 기술적 혁신에 그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매스웍스코리아 역시 매스웍스의 기술을 통해 한국 제조업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대표는 “지금 엔지니어링 개발 환경은 개발 복잡도 기하급수적 증가,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 압박, 디지털전환의 어려움이라는 세 가지 큰 압박 요소가 있다”며, “오늘 이 압박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매스웍스의 사미르 M. 프라부(Sameer M. Prabhu) 인더스트리 부문 이사가 ‘임베디드 인텔리전스: 엔지니어링 설계에서 AI의 미래(Embedded Intelligence: The Future of AI in Engineering Design)’를 주제로 40여분간 발표를 진행했다.
매스웍스의 사미르 M. 프라부(Sameer M. Prabhu) 인더스트리 부문 이사는 생성형 AI에 대해 “이 기술은 수개월이 아닌 수년에 걸쳐 발전하는 만큼, 지금 당장 직접 써보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사미르 이사는 “AI와 엔지니어링의 결합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Medtronic)이 삽입형 심장 모니터에서 AI로 심장 이상을 감지하고, 프린스턴대학교 연구팀이 무선 칩 설계에 AI를 활용하며, 이튼(Eaton)이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성능 향상에 AI를 접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발표의 핵심은 ‘엔지니어링 설계 루프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였다. 사미르 이사는 AI가 엔지니어링 설계에 개입하는 방식을 두 가지 패턴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AI가 설계의 일부가 되는 루프’다. 엔지니어가 AI 모델을 직접 설계하고 전체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AI가 문제 해결 루프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엔지니어가 목표와 제약 조건을 정의하면 AI가 설계 공간을 탐색해 해법을 도출한다.
첫 번째 사례로는 코카콜라 프리스타일(Coca-Cola Freestyle) 음료 자판기 사례를 소개했다. 자판기는 제어 시스템에 수압 데이터가 필요한데, 코카콜라 엔지니어들은 물리적 센서 대신 MATLAB으로 AI 모델을 학습시켜 수압을 예측하는 가상 센서를 만들었다.
실제 수압과 예측 수압의 오차는 ±10 PSI 이내로 유지됐으며, 시뮬링크(Simulink)를 통해 ARM Cortex-M 프로세서 타깃으로 C 코드를 자동 생성했다. 하드웨어 비용 절감은 물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능 변경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사례는 차수 축소 모델(Reduced Order Model)의 활용이었다. 자동차 현가장치 설계 최적화 작업에서 물리 기반 모델로 수천번의 시뮬레이션을 반복할 경우 16일이 소요됐지만, MATLAB으로 개발한 AI 기반 차수 축소 모델을 적용하자 동일한 작업을 5분 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사미르 이사는 “이것이 AI 기법이 가져오는 생산성 향상의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AI가 문제 해결 루프를 주도한 사례로는 중력파 감지 연구를 소개했다. 레이저와 거울 배열을 이용해 블랙홀 충돌 같은 천문학적 사건을 탐지하는 시스템상에서 거울 정렬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복잡한 작업이다.
연구팀은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에이전트를 훈련시켜 거울 정렬을 자동화했다. 이때 엔지니어의 역할은 측정 데이터로 시스템 모델을 구성하고 보상 함수(Reward Function)를 설계하는 것이었으며, 이후 에이전트가 설계 공간을 탐색해 최적해를 도출했다. 사미르 이사는 이를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훌륭한 사례”라고 표현했다.
생성형 AI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사미르 이사는 엔지니어들이 소프트웨어 작업에 투입하는 시간 중 코드 작성보다 코드 이해에 더 많은 시간(35%)을 쓴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코드 작성뿐 아니라 코드 이해를 돕는 데서도 강력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매스웍스는 이러한 방향에서 MATLAB 코파일럿(MATLAB Copilot)을 R2025a 버전에 출시했으며, 시뮬링크 코파일럿(Simulink Copilot)과 폴리스페이스 코파일럿(Polyspace Copilot)은 R2026a 버전을 통해 새롭게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표 말미 사미르 이사는 생성형AI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미르 이사는 “생성형AI를 다루는 것은 새로운 동료와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며, “인터넷 전체를 외우고 있고 단순한 작업은 탁월하게 처리하지만, 복잡한 상황에서는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거나 환각(Hallucination)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이 기술은 수개월이 아닌 수년에 걸쳐 발전하는 만큼, 지금 당장 직접 사용하면서 자신(사람이)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AI 도입에 따른 보안 위험 증가에 관한 질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매스웍스코리아 김영우 전무는 보안 관련 질문에 “자동차의 OTA(Over-the-Air) 업데이트처럼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잠재적 위험 요소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매스웍스는 세이프티 크리티컬(Safety-Critical) 영역에서 강제로 결함을 주입(Fault Injection)하고 시스템 반응을 사전에 테스트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스웍스코리아 김영우 전무는 “자동차의 OTA(Over-the-Air) 업데이트처럼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보안측면에서 잠재적 위험 요소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매스웍스는 세이프티 크리티컬(Safety-Critical) 영역에서 강제로 결함을 주입(Fault Injection)하고 시스템 반응을 사전에 테스트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으며, 데모 부스에서도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주일 대표도 이에 덧붙여 “매스웍스는 자동차·항공 같은 세이프티 크리티컬 영역에서 오랫동안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아 온 만큼, AI 오류를 포함한 다양한 엔지니어링 오류를 감지하는 기능이 이미 상당히 갖춰져 있다”며, “다만 AI에 완전히 의존하는 설계 환경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매스웍스코리아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데모 투어도 진행했다.
총 6개 부스로 구성된 투어에서는 △MATLAB MCP 기반 에이전틱 AI 코딩 에이전트 △경량 AI 모델의 NXP·NVIDIA Jetson 등 임베디드 타깃 배포 워크플로우 △시뮬링크 코파일럿을 통한 자연어 기반 모델 기반 설계(MBD) 가속화 △폴리스페이스(Polyspace)의 정적 분석·동적 테스팅 통합 CI 환경 △LSTM 기반 AI 차수 축소 모델을 활용한 배터리 개발 워크플로우 △ISO 21434 대응을 위한 모델 기반 사이버 보안 설계 방법론이 각각 시연됐다.
한편, 매스웍스가 개최하는 MATLAB EXPO 2026 Korea는 매스웍스 엔지니어 및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최신 기술 트렌드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연례 행사로, 올해는 엔지니어링을 위한 AI, 전동화, 모델 기반 설계, 모빌리티, 무선 및 우주를 주요 세션 주제로 30여개 세션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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