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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듭’은 어떻게 풀리는가

누구나 살면서 매듭이 묶이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만난다. 이와 달리 매듭이 저절로 풀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매듭’은 어떻게 풀리는가

‘매듭’은 어떻게 풀리는가

광주 출신 이성환 시인 시집 ‘매듭을 풀면서’ 펴내

2026년 10월 18일(일) 18:05

누구나 살면서 매듭이 묶이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만난다. 이와 달리 매듭이 저절로 풀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흔히 어려운 고비나 갈등 상황을 매듭이라고 한다. 그 매듭을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광주 출신 이성환 시인은 매듭을 환경, 자연으로까지 확장한다. 최근 이 시인이 펴낸 ‘매듭을 풀면서’(시와문화)는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 속에 드리워진 ‘매듭’을 풀어내고자 하는 시적인 열망이 투영된 시집이다.

이 시인은 15일 통화에서 “환경 위기, 기후 위기 등을 은유적으로 쓴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오늘날 홍수와 범람, 재해는 자연을 함부로 개발하고 파괴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전략)// 광고 속 북극곰은 콜라를 좋아했지/ 거대한 소리 일으키며 떨어지는 빙벽/ 물보라 일으키는 굉음을/ 콜라로 자축하는 북극곰//차오른 미세플라스틱 한입 가득/ 옭아매는 바다 쓰레기 목에 두른// 오늘도 곰의 가슴이 녹아 흐른다…”

표제시 ‘매듭을 풀면서’는 반복되고 심화되는 재해를 비유한 작품이다. 인간의 탐욕과 무절제가 부른 결과를 절제된 시어로 짚어낸다. “곰의 가슴이 녹아 흐른다”는 훗날 인간의 가슴도 ‘녹아 흐를 것’이라고 경고를 함의하고 있다.

작품집에는 살아온 인생 이야기, 편견에 사로잡힌 현실, 사회의 부조리한 면 등을 시로 형상화한 작품들도 수록돼 있다. 간결하면서도 압축적인 시어는 잔잔한 여운과 깊이를 선사한다.

고성만 시인은 “이성환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솔함으로, 절망과 좌절보다는 희망과 발전으로 맞설 것”이라며 “그의 시를 읽다 보면 다가오는 미래가 하나도 두렵지 않다”고 평한다.

한편 이 시인은 고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광주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시집 ‘바람을 필사하다’를 펴냈으며 시화문화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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