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영 플랫폼9와3/4 대표
기업 커뮤니케이션은 ㄱ부터 ㅎ까지 새롭다.
첫째, 직접 하라.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함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지에서 생산된 최신 휴대폰을 홍보하기 위해 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셀피를 청했다. 손가락을 펴 기기를 작동하는 단순한 일이지만 정상 외교 현장에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예상할 수 있다. 이제 최고경영자(CEO)는 커뮤니케이션 최고책임자이다.
둘째, 정부에 올라타라. 세계적 투자운용사 UBS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부채·탈세계화·인구 구조·디지털화·탈탄소화'는 기업이나 민간 자본이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한다. 기업 총수들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협상을 진행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 한국 성장 전략'의 빅픽처로 경제와 안보, 정부와 기업이 함께 움직이는 시대를 상징한다.
셋째, 팬덤 자본주의와 대화하라. 외국인이 6조원 이상을 매도하던 날 개인투자자들은 대장주를 매수하며 하락장을 뒤집었다.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가 가격을 결정하는가. 팰런티어테크는 성수동에 모자와 티셔츠를 파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을 제어하려는 이사회를 두려워하는 대신 팬덤 주주를 움직이면 된다고 말한다.
넷째, 지식재산권(IP)이 되어야 한다. 세계 최대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는 가장 잘 제작된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가능한 한 최고의 '유튜브'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것이 유튜브 인플루언서의 본질이다. 김선태(옛 충주맨) 유튜브에 여수세계섬박람회의 홍보를 맡긴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기업의 브랜딩과 기업가의 캐릭터는 아이디어로 연결된 독보적 세계, 저작(권)이다.
다섯째, 스토리텔러가 되라. 미국 내 채용 공고에서 '스토리텔러' 직함은 1년 새 두 배나 증가했고, 구글·MS는 앞다퉈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글로벌 차 디자이너를 영입해 내연기관 차량에 영혼을 입히고,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회사를 재정의하며, '포니'라는 헤리티지를 현재로 이동시켜 기업의 이야기, 서사를 만든다.
여섯째, 임팩트 커뮤니케이션하라. AI 알고리즘에 실증 난 사람들은 우연한 순간에서 진정성을 발견한다. 근래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인턴 기자 시절 회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에 단 댓글이 화제가 되었다. 정 회장의 캐릭터는 세심함과 따뜻함을 간직하게 되었다. 특정한 상황과 장면이 등장하는 강력한 발화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일곱째, 1인 청중을 향해 쏘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관세협상 교착 상황에서 "협상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동생을 잃은 아픈 기억을 가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9·11 추도식 참석 의사를 전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는 24시간 돌아간다. 최고의사결정자가 긍정과 부정 어느 판단에 서느냐는 많은 것을 결정한다.
과거의 습관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 도전하자.
[유민영 플랫폼9와3/4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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