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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망가지는’ 인간에 설득력을 더하는 블랙코미디의 디카프리오

돈은 인간을 어디까지 망가트릴 수 있는가, 하고요.이렇게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를 통해, 자본주의의 탐욕적 속성을 의인화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새겼습니다.(사진출처:네이버)

[위드인뉴스 문자영]


‘잘생김’과 ‘연기잘함’을 겸비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십 대 때부터 오십 대인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열심인 모습의 그는, 묵직한 드라마 속 강렬한 연기로 몰입감을 주는 한편, 때때로 ‘블랙코미디’ 장르에서 풍자와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블랙코미디 영화 네 편을 잠시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영화 안에서 디카프리오는 기꺼이 망가지며, 인간의 욕망과 실패를 풍자하며, 시대와 인물을 정확히 반영한다.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2025)_폴 토마스 앤더슨
혁명가로써 실패하고 체제 밖 현실에 은둔하는 ‘밥 퍼거슨’ 역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에서, 과거에는 혁명가였지만 현재는 몰락한 급진주의자이자 은둔자로, 막 위험에 빠진 딸을 구하려 애쓰는, 그러나 과거의 모습은 무너지고 허당 같은 한 ‘아버지’로서의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이상적인 영웅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거대한 사건과 혼란들 속에서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점점 더 비틀리고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입니다. 그 사건에 휘말릴수록 우스꽝스러워지는데, 그가 진지하게 행동할수록 상황은 더 코믹해지고, 이 스토리 흐름, 장면들 속에서 관객들은 ‘블랙코미디’가 의도하는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현재의 미국과 같은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얼마나 쉽게 휘말리고 또 소비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아버지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대를 이어 가는 모습으로, ‘밥 퍼거슨’은 그 안에서 ‘혁명’에 동참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딸에게 온 마음을 쓰며 아버지로서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이상 실현에 실패하고 현실에 흡수되고 방치되어 한편 무능력해지기까지 한 개인을 나타냅니다.

영화 ‘돈 룩 업’(2021)_아담 맥케이
세상이 망해도 자아에 빠져 있는 과학자, ‘랜들 민디’ 역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천문학자이자 교수인 전문가 인물을 맡았습니다. 그는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혜성을 발견해, 충돌로 인한 지구 종말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지만 ‘현실’에 휘말리면서 우스운 모습들, 그러나 심각한 문제들을 반영하는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이때의 ‘현실’은, ‘사실’은 무시되고 미디어와 정치적 쇼가 힘을 갖는 현실입니다.

영화 초반부의 ‘랜들 민디’는 진지하고 성실한 학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점점 미디어를 통해 부각되며 스타가 되고, 권력과 인기에 흔들립니다. 지구 멸망이라는 거대한 문제보다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와 위치에 신경 쓰는 모습이 풍자의 핵심입니다.

영화는 현대 사회의 미디어 정치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랜들은 세상이 끝난다고 해도 인간은 욕망을 선택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이때 디카프리오의 당황한 표정과 감정적 폭발이 웃음을 유발하는데, 풍자적 스토리는 끝까지 날이 서 있습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_쿠엔틴 타란티노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 발버둥치는 배우, ‘릭 달튼’ 역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1960년대 할리우드의 TV 배우 ‘릭 달튼’을 연기합니다. 한때 스타였지만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인물입니다. 단지 한 명의 배우이기보다는, 변화하는 산업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초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촬영장에서 대사를 틀리고, 트레일러 안에서 스스로 욕하며 분노하는 모습. 그러한 장면들은 웃음을 유발하는데, 동시에 배우라는 직업과 그 일의 속성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불안정감을 주는지를 보여줍니다.
할리우드 스타가 할리우드의 쇠퇴를 나타내고 있는 자체가 블랙코미디 요소로, 디카프리오가 본인의 본업으로, 연기하는 걸 연기하는 역할을 본다는 것 자체로도 즐거운 영화입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_마틴 스코세이지
욕망이 만든 광기의 주식 사기꾼, ‘조던 벨포트’ 역


디카프리오가 맡은 이 인물은 실존 인물입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주가 조작으로 억만장자가 되지만, 사기와 사치, 마약, 향락에 빠져 FBI의 타깃이 됩니다. 그 과정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강렬합니다.

그는 탐욕의 화신으로, 정말 끝없이 욕망을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그 인물이 몰락할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광기의 에너지에 관객으로서 동참하게 됩니다. 약에 취하고 돈에 취해 몸도 정신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면이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영화는 인물을 통해 질문을 던집니다. 돈은 인간을 어디까지 망가트릴 수 있는가, 하고요.

이렇게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를 통해, 자본주의의 탐욕적 속성을 의인화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새겼습니다.(사진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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