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처음엔 ‘대선배의 막말’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그런데 김다현의 당시 무대 영상이 다시 퍼지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말한 건 잘못이지만, 무대를 보면 심수봉의 지적 자체는 이해된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논란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에서 시작됐다.
17세 김다현이 노래와 춤을 소화한 뒤 무대를 내려갔고, 다음 순서로 등장한 심수봉이 갑자기 앞선 무대를 언급했다.
심수봉은 “제 앞에 노래 부른 여자,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며 “여기 혹시 매니저가 와 있나.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 위에서 54세 어린 후배를 공개적으로 질책했다는 점 때문에 비판은 곧바로 심수봉에게 향했다.
‘갑질’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결국 심수봉 측은 김다현에게 연락해 사과했다. 먼저 심수봉의 남편이 전화를 걸었고, 심수봉도 직접 전화를 이어받아 오랜 시간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하다면 김다현을 위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주고 싶다는 뜻까지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후 당시 김다현의 무대 영상이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되면서 예상치 못한 2차전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심수봉의 ‘말투’가 아니라 김다현의 ‘무대 자체’를 바라보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무대가 솔직히 좋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말할 일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반응에서는 “어른으로서 할 말은 해야 한다”, “공개적으로 지적한 방식은 잘못됐지만 심수봉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다”, “김다현의 앞날을 생각하면 필요한 조언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결국 ‘심수봉이 잘했느냐, 잘못했느냐’에서 ‘김다현의 무대에는 문제가 없었느냐’로 논점이 이동한 셈이다.
김다현은 어린 나이에도 이미 수차례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다.
‘청학동 훈장’으로 알려진 김봉곤의 막내딸로 국악과 판소리를 익혔고, 2020년 ‘보이스트롯’ 준우승에 이어 2021년 ‘미스트롯2’ 3위, 2024년 ‘현역가왕’에서도 최종 3위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다.
다만
미성년자인 만큼 선곡과 안무, 무대 콘셉트 등은, 본인만의 문제로 돌릴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부모와 매니지먼트, 공연 제작진 등 주변 어른들의 역할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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