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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키나락스 IPO] 공모 자금 40억 일본 투입···미국 실패에 '기대반 우...

지난 2017년 SK텔레콤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당시 고객이었던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의 요구사항에...

[마키나락스 IPO] 공모 자금 40억 일본 투입···미국 실패에 '기대반 우...

日 제조AI 시장 국내 10배 규모, 고객 대응 조직 육성·홍보 계획

완전자본잠식 빠진 미국법인…‘전략적 철수’ 명분 통할지 주목

마키나락스가 차세대 글로벌 공략 거점으로 일본을 낙점하고 공모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 인공지능(AI) 시장 규모가 한국에 비해 월등히 크고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주력인 '런웨이' 플랫폼의 성장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야심차게 진출했던 미국 시장에서 고전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일본행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할 공모 순수입금(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325억 원) 중 74억원을 글로벌 진출에 할당하고 있다. 전체 공모자금의 60%에 달하는 44억원은 일본 시장에 집중 투입된다.

마키나락스는 국내 시장 규모만으로는 글로벌 수준의 기업간거래(B2B) 기술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상장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을 진출 시장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일본의 제조 AI 시장은 한국의 약 10배 규모로 추산된다. 마키나락스 관계자는 “일본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7개가 제조 기반이며 국가 GDP 내 제조업 비중은 20.6%로 글로벌 평균(12.1%)을 크게 상회한다”며 “특히 일본의 제조업 규모는 약 8671억 달러로 한국(4992억 달러)의 약 2배에 달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마키나락스는 거래 관계 형성을 위해 지난해 4월 설립한 일본 법인(MakinaRocks KK)을 통해 미쓰비시상사, NTT데이터 엔지니어링, 후지소프트 등 현지 파트너들과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마키나락스는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자금 사용 계획도 구체화했다. 우선 2028년까지 15억원을 들여 현지 고객 대응 조직을 육성하기로 했다. 10억원 규모의 '공동 실증 랩(Co-Creation Lab)'을 오픈해 일본 제조사들의 의사결정도 이끈다는 계획이다. 현지 시스템 통합(SI) 기업들과 손잡고 자사 AI 플랫폼 '런웨이(Runway)' 판매도 촉진한다는 목표도 내걸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AI 엑스포 참여 등 일본 내 주요 산업 행사에 참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 콘텐츠를 개발해 홍보 활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오는 2028년에는 한국에서 개최 중인 행사와 유사한 규모의 'ATTENTION Japan' 개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6년에는 오프라인 행사 참여 및 PR 활동을 위해 약 5억원을 투자하며 2028년에는 자체 행사 개최를 위해 약 4억2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파트너 기술 교육, 인증 프로그램 운영 및 공동 상품 개발 등 파트너 지원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체계 구축을 위해 2028년까지 약 10억원을 활용키로 했다.

마키나락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과거 미국 진출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만큼 우려도 여전하다.

마키나락스는 회사 설립 후 이듬해인 지난 2018년 3월 중 미국에 현지법인(MakinaRocks, Inc.)을 설립했다. 미국 법인 설립은 국내 대기업 외에도 글로벌 고객사 유치를 위한 포석이었다.

지난 2017년 SK텔레콤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당시 고객이었던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의 요구사항에 따라 한국 법인 설립과 동시에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법인은 차렸다. 이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어플라이드 벤처스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 법인은 지난 2023년 기준 매출액이 4억원대에 불과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10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고 결국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마키나락스는 수익성 악화와 국내 역량 집중을 이유로 미국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미국 법인은 현재 중장기적으로 현지 재진출 가능성과 누적된 결손금을 활용한 미래 법인세 부담 감소 효과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자금만을 유지한 채 휴면 상태에 들어가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한  미국 사례를 고려할 때 공모 자금의 절반 가량을 투입한 일본 시장에서 기대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진출 당시에도 충분한 파트너십을 마련하고 현지 법인 설립까지 나섰지만 결국 성공적인 전략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빠른 산업 변화에도 대응하지 못해 부진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에서다.

물론 일본 진출 성과에 따라 미국 법인의 부실이 글로벌 사업 운용 역량 자체의 한계인지 단순히 시장 특성에 따른 결과일지 드러날 수도 있다.

마키나락스 관계자는 “미국 법인의 경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제품 중심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정된 인력·비용을 미국에 분산하기보다 한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게 됐다”며 "일본은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시장인 데다 한국과 입지적으로도 가까워 미국보다 영업 활동이 용이해 우선적으로 진출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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