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 'GITEX 2026' 열려
노무라 "유연한 정책 강점, 기업 자율성 높아"
프론트부터 내부 자동화 업무까지 AI 적용 확산
"AI 거버넌스 확립 따른 리스크 관리 작업 필수"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 'GITEX 2026'에서 금융권의 AI 적용과 관련한 패널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왼쪽 두번째부터)타히르 자파르 노무라 싱가포르 AI 리드, 유르겐 라멜 HSBC 홍콩 AI 디렉터, 잭슨 엔제이 아지무트 그룹 싱가포르 COO /사진=김소라 특파원
글로벌 금융 그룹 IT 부문 리더들이 싱가포르의 신속한 인공지능 전환을 조명했다. 현지 금융권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적용이 빠르게 이뤄지며 업무 효율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관측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 비교적 유연한 정책 구조 등이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첨단기술 컨퍼런스 'GITEX ASIA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금융권의 주요한 변화들을 짚었다. AI는 더 이상 단순 실험이 아닌 전사 운영 단계에 접어든 수준으로 향후 업무 완전 자동화까지의 변화도 예견되고 있다. 이같은 급진적인 흐름 속에 안정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유르겐 라멜 HSBC AI 응용연구부문 디렉터는 "규제 샌드박스 같은 방법으로 감독 기관과 함께 AI를 테스트하는 것은 신생 기술 관련 리스크를 공동 관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소극적으로 앉아 다음 규제가 하늘에서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감독 당국을 내부 프로젝트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라 말했다.
싱가포르는 이러한 민관 협력 면에서 선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타히르 자파르 노무라 싱가포르 AI 글로벌 전략 리드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싱가포르의 정책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는 "같은 금융 산업 중심 국가인 홍콩의 경우 규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기업은 이에 맞춰 비즈니스를 전개해야 하는 반면 싱가포르는 원칙만 제시하고 세부 적용 방식은 기업 자율에 맡기는 편"이라며 "이러한 원칙 위에 다양한 금융 실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규제 당국과의 긴밀한 협업 바탕"...금융권 AI 인프라 '안착'
실제 싱가포르 정부는 현지 금융기관들의 AI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대표 시중은행인 DBS의 경우 이미 일찍이 AI 적용을 통한 업무 효율 개선 성과를 확인했다. 이들은 고객 상담, 신용 평가 등 제반 업무에 AI를 적용해 지난 2024년 한 해에만 총 7억5000만싱가포르달러(약 8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올초 예산 계획 발표에서 DBS를 성공 사례로 언급, 향후 민간 기업들의 AI 도입을 더욱 촉진토록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 밝혔다.
싱가포르 주요 상업지구 전경. /사진=ntuc
자파르 노무라 AI 리드는 "당국과 평소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AI 도입에 따른 리스크 통제 부분에서 상당히 실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우리 조직의 경우 매달 다른 정부 기관과 소통할 정도로 AI 전환 작업에 대한 감독 당국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설명했다.
현재 싱가포르 주요 금융사들의 AI 활용은 전사 차원으로 확장된 수준이다. 고객 응대, 감정 분석 등 프론트 업무부터 내부 자동화 작업까지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사용자 신원 확인, 거래 모니터링, 사기 탐지 등 업무가 AI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의 AI 도입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적용 확대, 보조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이들의 기술 전환을 지원해 왔다.
향후 AI 산업에서 민관의 협업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AI가 단순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에서 스스로 가능성을 예측하고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단계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일례로 고객의 소비 패턴을 기초로 AI가 대출을 사전 승인해주는 식이다. 이처럼 금융 전반으로 자율화된 형태의 AI 적용이 확산될 경우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이 핵심 이슈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소라 특파원 whitedog321@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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