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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켓 인 싱가포르] '실리콘밸리' 꿈꾸는 풍골 혁신 지구, 기술 실험장 ...

애플,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떠 조성 중인 지역으로 다양한 기술 실험과 혁신을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 글로벌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 거점으로...

[마켓 인 싱가포르] '실리콘밸리' 꿈꾸는 풍골 혁신 지구, 기술 실험장 ...

싱가포르 대표 전략 거점 개발, 디지털 특화

핀테크·로봇 등 기술 기업 집합, 실증 환경 조성

"디지털 트윈 통해 사전 시험, 최적화 작업 가능"

AI 슈퍼마켓-자율주행 셔틀 등 상용 서비스 확대

풍골 디지털 디스트릭트 전경 /사진=김소라 특파원

싱가포르가 디지털 전환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올초 발표한 올해 예산안에서 인공지능 등 기술 개발을 최우선 정책으로 꼽았던 만큼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첫 기술 혁신 지구로 꼽히는 '풍골 디지털 디스트릭트'가 대표 사례다. 애플,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떠 조성 중인 지역으로 다양한 기술 실험과 혁신을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 글로벌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풍골 지역은 싱가포르의 핵심 디지털 지구로 자리잡고 있다. 북쪽으로 말레이시아 국경을 바라보는 싱가포르 국토 북동쪽 끝에 위치, 대규모 첨단 기술 실험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현지 대형 은행 최초로 동 지역으로의 대규모 인력 이전을 공식화한 UOB 같이 역량 있는 기술 기업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추세다.

거리 곳곳 녹아든 로봇..."통합 플랫폼으로 상호소통 가능"

현재 이 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기술 실증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로봇이다. 풍골 디지털 디스트릭트 내 쇼핑몰 등 상업 단지와 대학 캠퍼스 곳곳에 로봇을 배치해 보안, 환경 관리 등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거리 곳곳을 로봇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주위 지형지물 및 보행자와의 마찰 가능성도 제어됐다.

싱가포르 공과대학 풍골 캠퍼스에서 보안 로봇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소라 특파원

향후 더 많은 종류의 로봇을 이 지구 내 폭넓게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배달 로봇들을 활용, 쇼핑몰 내 음식점과 비즈니스 단지를 연결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외형과 흡사한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는 싱가포르 기업 '샤르파' 역시 지난달 말 풍골 디지털 디스트릭트 내 자사 로봇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약 50헥타르(약 15만평) 규모의 디지털 지구에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이종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운행될 때 발생 가능한 문제는 통합 관제 플랫폼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서로 다른 운영체제의 로봇이 같은 플랫폼 위에서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 무역산업부 산하 인프라 관리 기관 JTC 측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동 플랫폼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서비스를 미리 테스트하고 선제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즉, 시설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 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저마다의 기술을 운용하고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스마트 쇼핑-자율주행차 등 편의성 제고 서비스 '한자리에'

기업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상업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싱가포르의 전국노동조합연맹(NTUC)에서 운영하는 현지 최대 슈퍼마켓 체인점 '페어프라이스' 매장을 통해서다. NTUC는 지난해 풍골 디지털 디스트릭트 내 최초의 생성형 AI 기반 매장을 열었다. 이를 통해 현재 이용자의 취향에 맞춘 초개인화된 오프라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풍골 디지털 디스트릭트 내 인공지능 기반 슈퍼마켓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카트 모습 /사진=김소라 특파원

일반 매장과 가장 다른 점은 쇼핑 카트의 차이다. 상품 인식부터 관련 품목 추천, 최종 결제까지 해당 매장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카트를 통해 전체 과정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카트에 탑재된 스크린과 바코드 인식기 덕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한 후 카트에 넣으면 생성 AI 기술이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함께 구매하기 좋은 다른 제품들을 추천해 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일례로 쇼핑 카트에 감자칩을 넣는다면 스크린의 챗봇이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탄산음료 혹은 곁들여 먹기 좋은 토마토 소스를 권해준다. 다른 감자칩 브랜드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이용자 선택을 보다 쉽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제품 가격, 생산지, 중량 등 주요한 정보들을 스크린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시하는 형태다. 이를 토대로 특정 제품을 선택하면 진열대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등도 지도 위에서 한눈에 안내한다.

스마트 카트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제품의 위치를 안내하는 모습 /사진=김소라 특파원

이 지역에서만 운행되는 자율주행 셔틀 역시 풍골 디지털 지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중 하나다. 올 1분기 테스트 운행을 끝내고 지난달 지역 대중교통 서비스로 공식 출시됐다. 주택과 주요 상업 시설, 지하철 역 등을 연결하며 주민들의 도보 이동 거리를 단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자율주행 셔틀 탑승자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것보다 오히려 더 주행이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빠듯한 코너를 돌거나 무단횡단자를 피하는 작업들도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김소라 특파원 whitedog321@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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