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불확실성에 원달러 1480원대 재상승
전날 급등한 반도체주 3%대 조정
코스피가 9일 1% 넘게 하락해 5800선 아래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이후 하루 만에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1조원 가까이 순매도에 나섰고, 원달러 환율도 1480원대로 재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4.33포인트(1.61%) 내린 5778.0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5826.45로 0.78% 내린 채 출발해 장중 5757.49까지 밀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6%대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고, 미·이란 휴전의 내구성에 대한 경계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수급은 외국인 매도가 지수를 압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7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62억원, 2077억원 순매수로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250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49억원, 859억원 순매수했다.
대외 환경은 혼조였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이란 휴전 기대를 반영하며 3대 지수가 2%대 중반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51%, 2.80%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중재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영향이다. 다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둘러싼 이란의 통제 움직임이 전해지면서 휴전 이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질적인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미군 전력을 이란 인근에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도 경계 심리를 자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3.09% 내린 20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0만2000원까지 밀렸지만 20만원선은 지켰다. SK하이닉스는 3.39% 떨어진 99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회복했던 100만원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현대차(-3.64%), SK스퀘어(-3.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2%), 삼성바이오로직스(-1.13%) 등도 약세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69%), 삼성SDI(1.80%), 삼성전기(0.39%) 등 2차전지·IT 부품주는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2.61%), 전기·전자(-2.50%), 보험(-2.29%) 등이 하락했고, 통신(2.51%), 화학(2.42%), 음식료·담배(1.65%)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5포인트(1.27%) 내린 1076.0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1083.40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131억원, 431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9328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2.74%), 에코프로비엠(-1.20%), 알테오젠(-1.20%), 레인보우로보틱스(-4.46%) 등이 하락했고, 삼천당제약(3.92%), 코오롱티슈진(1.97%), HLB(1.82%) 등은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29조1527억원, 9조7019억원이었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17조8098억원이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1480원대를 회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9원 오른 1482.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 초반 1480.6원에서 출발해 한때 1478.0원까지 상승폭이 줄었으나, 재차 1480원 위로 올라선 뒤 등락을 거듭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급락 이후 99선 초반으로 반등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2.70원으로 소폭 올랐다. 대신증권은 “전날 숏 커버링에 따른 급등 이후, 휴전 내구성에 대한 경계와 주말 미·이란 협상을 앞둔 불확실성이 다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Ta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