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도원·S 창밖 풍경. (사진=최인영 기자)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광화문은 오랜 시간 서울의 중심이었다. 수백 년의 역사와 현대의 기능이 겹쳐진 이곳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작동한다.
광화문 한복판의 분주한 흐름을 뒤로하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자 도시의 소음이 층층이 멀어진다. 15층까지 이어지는 짧은 이동이지만 공간의 밀도는 확연히 달라진다. 문이 열리는 순간 시야가 탁 트이며 경복궁의 기와지붕과 북악산 능선, 청와대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조용기 한화푸드테크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인영 기자)
이 조망을 전면에 내세운 공간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자회사 한화푸드테크가 선보이는 하이엔드 F&B 플랫폼 ‘더 플라자 다이닝(THE PLAZA DINING)’이다. ‘특별한 경험과 일상의 공존’을 내세운 이곳은 오는 24일 문을 연다.
조용기 한화푸드테크 대표는 “15층에서 내려다보는 궁과 청와대, 북악산이 어우러진 풍경 자체가 이 공간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방문객들이 이곳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더 플라자 다이닝은 크게 세 개의 브랜드로 구성된다. 한식 ‘아사달’, 중식 ‘도원·S’, 그리고 그릴 다이닝 ‘파블로 그릴 앤 바’. 각기 다른 장르지만, 공통적으로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오색으로 빚어내는 오복 정찬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아사달.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사달은 이름부터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다. 고조선의 첫 도읍지에서 따온 데다, 1986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시작된 한식당의 전통을 계승한 브랜드다.
20여 년 만에 돌아온 이 브랜드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재해석’에 가깝다. 오방색을 반영한 공간과 플레이팅, 24 절기에 맞춘 제철 식재료, 그리고 신선로와 보김치 같은 전통 메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코스가 이어진다.
식사의 시작은 오색 젓가락을 고르는 순간부터다. 작은 선택이지만 ‘복’을 상징하는 이야기와 연결되며 식사의 서사를 만든다. 이어지는 메뉴 역시 이야기처럼 흐른다. ‘양파육회’와 ‘전갱이회’ 등 전식에 이어 ‘오징어물회’, ‘민어만두’가 전채로 나온다. 메인 구성은 3일 이상 축양한 장어구이와 한우구이로 이어진다. 식사 후 주어지는 작은 답례품에는 ‘내일의 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긴다.
도원·S에서는 당일 산지에서 공수한 해산물을 고객이 직접 확인하고 조리 방식을 선택하는 등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최인영 기자)
도원·S는 보다 역동적이다. 1976년 문을 연 ‘도원’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해산물 중심으로 무게를 옮겼다.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 수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살아 움직이는 해산물을 즉석에서 건져 요리하는 방식은 마치 홍콩이나 마카오의 시푸드 레스토랑을 연상시킨다.
대표 메뉴인 ‘삼미 활 킹크랩’은 하나의 식재료를 세 가지 방식으로 풀어낸다. 찜, 탕, 튀김으로 이어지는 변화는 식감과 풍미를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여기에 붉바리 어간장 찜, 20여 가지 재료를 달여낸 불도장까지 더해지면, 전통 중식의 깊이에 현대적 감각이 덧입혀진다. 테이블 옆에서 펼쳐지는 북경오리 플람베 퍼포먼스는 또 다른 볼거리다.
조용기 대표는 “중식은 저희가 가장 강점을 가진 분야인 만큼 도원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사달과 파블로 역시 각각의 콘셉트에 맞춰 파인다이닝에 적합한 공간으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파블로 입구에 자리한 대형 와인 타워. (사진=최인영 기자)
파블로 그릴 앤 바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입구에 들어서면 1000여 종의 와인이 보관된 와인 타워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중에는 2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와인도 포함돼 있다.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유리 너머로 육류가 숙성되는 ‘에이징 룸’도 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28일 이상 숙성한 ‘드라이 에이지드 스테이크’다. 겉면은 바삭하게, 내부는 부드럽게 조리해 고기의 풍미와 식감 대비를 살린다. 이와 함께 그릴드 시푸드 플래터와 부라타 토마토 같은 시그니처 메뉴도 준비된다.
세 개의 브랜드를 한 공간에 집약한 구조는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운영 전략에 가깝다.
조 대표는 “파인다이닝은 여러 브랜드가 모일수록 시너지가 커지는 구조”라며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내부 경쟁이 가능하고, 와인과 같은 고가 재고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 운영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프라이빗 룸 전경. (사진=최인영 기자)
실제로 더 플라자 다이닝은 총 232석 규모에 13개의 프라이빗 룸을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 미팅부터 VIP 접대까지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광화문이라는 입지 특성상 주요 고객층 역시 기업과 정부, 정·재계 인사들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미식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 역시 중요한 타깃이다.
조 대표는 “광화문은 다양한 비즈니스와 공공 기능이 밀집된 지역인 만큼 기업 관계자나 정·재계 인사 등 VIP 고객층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 고객들도 중요한 타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푸드테크는 더 플라자 다이닝을 통해 광화문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미식 거점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입지와 조망, 브랜드를 결합해 기존 외식업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더 플라자 다이닝은 반세기 넘게 쌓아온 한화의식음 서비스 역량을 한데 모은 곳”이라면서 “광화문과 주변 절경에 걸맞은 품격 높은 맛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사해 더 플라자 다이닝이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미식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 플라자 다이닝은 오는 22일부터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과 네이버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오픈을 기념해 이달 30일까지 할인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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