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서 22~24일 개최...17개국 460개사·1400여 부스 참가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S26 체험존...LG전자 ‘AI 홈·구독' 공개
SKT·KT·LGU+, 소버린 AI 전면에...보안 경쟁력도 강조
[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월드IT쇼 2026'이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17개국 약 460개 기업이 참가해 1400여 개 부스를 꾸리고 AI를 중심으로 한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자는 전시 첫날 현장을 찾아 주요 기업들의 전시 전략과 산업 흐름을 살펴봤다.
이번 전시는 가전과 통신을 축으로 ‘AI 일상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기술을 앞세워 화질과 촬영 성능 등 체감형 기술을 강조했고 LG전자는 AI 홈과 가전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넘어 이용 방식 변화까지 제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소버린 AI와 AI 인프라,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 등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며 AI 서비스 경쟁력을 부각했다.
Micro RGB'.[사진=송태원 기자]
삼성전자 부스 전면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마이크로 RGB’였다. 회사는 이 제품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대표 전시물로 내세웠다. 마이크로 RGB는 초미세 RGB 소자를 기반으로 색상을 각각 정밀 제어해 섬세한 색 표현과 깊이 있는 명암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반 화질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 특성에 맞춰 색감을 최적화하면서 실제에 가까운 색 재현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해당 제품은 현재 일부 라인업이 판매 중이며, 150인치 모델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평 고정 슈퍼 스테디’ 기능 체험.[사진=송태원 기자]
모바일 체험존에서는 갤럭시 S26 시리즈가 전면에 배치됐다. 삼성전자는 이 공간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의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와 10배 줌 망원 카메라, ‘포토 어시스트’와 함께 ‘수평 고정 슈퍼 스테디’ 기능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관람객은 자신의 스마트폰과 S26을 동시에 거치대에 올려놓은 뒤 기기가 일정한 강도로 흔들리는 환경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결과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었다. 촬영 이후 즉석에서 재생된 영상에서는 동일 조건에서도 흔들림 보정 수준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AI 포터블 프로젝터 신제품 ‘더 프리스타일+’.[사진=송태원 기자]
삼성전자 부스 한쪽에서는 AI 포터블 프로젝터 신제품 ‘더 프리스타일+’도 소개됐다. 현장에서는 굴곡이 있는 면이나 일반적인 평면이 아닌 공간에서도 화면을 보정해 구현하는 기술 시연이 이뤄졌다. 이 제품은 액자 등 장애물을 인식하면 이를 피해 남은 공간에 맞춰 영상을 투사하는 ‘장애물 회피’ 기능도 적용됐다. 다만 해당 제품의 상용화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LG전자 부스 전경.[사진=송태원 기자]
LG전자는 ‘당신을 위한 집(Dear Home)’을 주제로 870㎡ 규모 전시관을 조성하고 AI 홈, 구독 광장, 테크 라운지, 엔터테인먼트 체험 공간으로 동선을 짰다. 회사는 홈오피스, 스마트 주방, 올레드 시어터 등 3개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실제 집처럼 구성해 냉장고, 인덕션, 공조기기, TV가 개별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 흐름 안에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LG전자 구독 케어 서비스.[사진=송태원 기자]
특히 LG전자가 크게 강조한 부분은 가전 구독 서비스였다. 전시관 중앙 ‘구독 광장’에서는 냉장고, 워시타워, 에어컨,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하이드로타워, 청소기, 마이컵 등을 대상으로 소모품 교체부터 내부 세척까지 전문가가 정기 관리하는 케어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는 제품 판매 이후 유지·관리까지 서비스로 묶겠다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상적인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장에 대해서는 LG전자 구독 케어 서비스를 통해 무상 교체를 지원한다”며 “가전제품별 특성에 맞춰 관리 주기와 방식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청소기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제품을 수거해 내부까지 완전히 세척해주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다른 제품들도 각각의 사용 환경에 맞는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며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에는 할인 혜택을 적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 구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사진=송태원 기자]
통신 3사는 전시 전반에서 ‘AI 인프라→서비스→보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각사의 전략을 구체화했다.
SK텔레콤은 ‘풀스택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네트워크 AI, AI 데이터센터(DC) 솔루션, AI 모델,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 5개 영역으로 전시를 구성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초거대 AI 모델 ‘A.X K1’과 함께 K-소버린 AI 인프라로 GPUaaS, AI 인퍼런스 팩토리 등을 선보이며 소버린 AI 구축 역량도 부각했다. A.X K1은 500B(5000억개) 규모의 초거대 모델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에이닷 엑스(A.X)’와 함께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한 상태다.
현장에서는 에이닷 전화, 에이닷 노트, 에이닷 오토 등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실제 일상과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중심으로 체험도 이뤄졌다. 특히 에이닷 노트는 단순 녹음 내용을 사후 텍스트로 변환하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으로 내용을 정리·요약하는 기능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히 녹음을 텍스트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 AI가 실시간으로 내용을 구조화하고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회의 직후 별도의 정리 작업 없이도 핵심 내용을 확인하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KT AI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사진=송태원 기자]
KT는 ‘AX 플랫폼 이음’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자체 AI 모델 ‘믿음 K 프로’를 비롯해 에이전틱 AI 컨택센터(AICC),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보안·안전 서비스 등을 공개하며 산업별 적용 사례를 제시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관심이 집중된 보안 전시에서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이 제시됐다. KT는 네트워크에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차단하는 구조를 소개했다.
특히 AI 기술 발전에 따라 확산되고 있는 음성 변조(딥보이스) 기반 사기 대응 기능이 강조됐다. AI가 통화 중 음성의 변조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고를 제공하고 정부와 협업해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자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켜 유사 패턴을 탐지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통화 내용을 LLM 기반으로 텍스트화한 뒤 맥락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기능까지 더해 ‘음성 인식–패턴 탐지–맥락 분석’으로 이어지는 3단계 대응 구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단순 번호 차단을 넘어 통화 내용과 음성 자체를 함께 분석하는 방향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용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통신사와 관계없이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사진=송태원 기자]
LG유플러스는 ‘사람중심 AI’를 키워드로 보이스 AI에 집중했다. AI 에이전트 ‘익시오 프로’를 통해 사용자 발화와 맥락을 분석해 행동을 제안하는 기능을 시연했으며 동형암호 기반 AI 보안 기술을 통해 데이터 복호화 없이도 연산이 가능한 구조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제시된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는 보안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해당 솔루션은 외부 클라우드와 분리된 온프레미스 형태로 구축돼 공공기관이나 국방 등 보안이 중요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마이크로프로세서(MPU) 기반 구조를 적용해 전력 효율과 운영 효율을 높였다는 점도 강조됐다.
기능 측면에서는 실시간 생성형 AI와 달리 내부 데이터 기반 활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전에 학습된 장문 문서와 내부 자료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내용을 예측·생성하기보다 기존 데이터 범위 내에서 답을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에서 지적되는 ‘할루미네이션(환각·허위 정보 생성)’ 문제를 줄이고 데이터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요구가 높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라며 “검증된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을 제공해 신뢰성과 활용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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