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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롯데, 롯데렌탈 경영권 美 TPG에 넘긴다…매각가 1.3조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의 경영권을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넘긴다. 매각가는 1조3105억원이다.

롯데, 롯데렌탈 경영권 美 TPG에 넘긴다…매각가 1.3조

롯데렌탈의 경영권이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에 넘어갔다. [출처=롯데렌탈]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의 경영권을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넘긴다. 매각가는 1조3105억원이다. 앞선 매각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새 인수자를 찾으면서 롯데그룹의 재무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61.2% 전량을 TPG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

호텔롯데가 38.1%, 부산롯데호텔이 23.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주당 5만9000원이다. 거래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된다.

롯데는 당초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정위가 국내 렌터카 시장의 경쟁 제한 가능성을 이유로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롯데는 지난 5월 기존 계약을 종료한 뒤 복수의 잠재 인수자와 협상을 진행했다.

롯데는 제안받은 기업가치와 인수구조, 고용보장, 거래 종결 가능성, 자금조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TPG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TPG는 렌터카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쟁 제한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TPG는 이번 인수대금을 은행 인수금융 없이 자기자본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계열에서 PEF 소유로 바뀐 뒤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이나 자금조달 금리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경영권 지분 인수를 마친 뒤에는 롯데렌탈 잔여 유통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도 추진할 계획이다.

TPG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투자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롯데렌탈 인수 이후에는 법인과 정부를 대상으로 차량 리스와 유지·관리 사업을 하는 미국 업체 엘리멘트 플릿 매니지먼트 등을 사업 모델로 참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은 장·단기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다. 지난해 매출은 2조9188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67억원으로 23.4% 늘었다. 롯데가 2015년 전신인 KT렌탈을 인수한 이후 11년 만에 그룹에서 분리된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그룹의 유동성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의 합산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9조9330억원이다. 롯데지주를 포함한 상장 계열사 11곳의 올해와 내년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3조3430억원에 달한다.

매각대금이 유입되는 호텔롯데는 롯데건설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자금 공급처다.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2144억원을 출자했고, 올해와 내년 투자 예정액도 4644억원이다.

롯데는 매각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호텔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비주력 사업과 자산 매각도 이어가며 핵심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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