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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롤러코스터 코스피, 개미 투자자 리스크 확대

4월 6일 현재 국내 증시는 3월의 급락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외국인 수급, 국제유가, 환율, 금리, 그리고 삼성전자 실적이라는 다섯 개 변수를 동시에 마주한 상태다. ◇ 외국인 35조 팔자, 코스피 떠받친...

롤러코스터 코스피, 개미 투자자 리스크 확대

3월 한 달 35조원 내다판 외국인...빈 자리 메운 개인

중동 불확실성 여전...미국 주식 반등 조짐에 국장 이탈 가능성도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뒤 전쟁 충격으로 급락했던 3월 장세는 이제 ‘폭락의 기록’보다 ‘누가 아직도 시장을 흔들고 있느냐’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4월 6일 현재 국내 증시는 3월의 급락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외국인 수급, 국제유가, 환율, 금리, 그리고 삼성전자 실적이라는 다섯 개 변수를 동시에 마주한 상태다.

◇ 외국인 35조 팔자, 코스피 떠받친 개인…불안한 반등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5조748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1조7023억원어치를 내다 판 셈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도 3월 31일 기준 36.28%까지 낮아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26일 38.10%까지 올라갔던 비중이 한 달 만에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전쟁이 촉발한 강달러와 유가 급등, 그리고 한국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3월 내내 이어진 외국인 매도 공세가 4월 들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다. 다만 흐름에는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0억원가량 순매수로 돌아섰고, 3일에는 1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정도를 본격적인 복귀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 전쟁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환율과 유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3일 코스피는 2.74%(143.25p) 오른 5377.30으로 마감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안도 랠리와 재차 급락 가능성 사이를 오가고 있다.

KB국민은행 딜링룸. KB국민은행 제공.

한국 증시를 누르는 핵심 축은 결국 유가와 환율이다.

우리금융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 이어질 경우 한국의 연간 성장률이 0.5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3월 31일 1530.1원까지 올라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4월 1일에도 1501.3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유가 충격이 단기에 원복되기 어렵다면 한국처럼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는 실적과 물가, 소비를 함께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은 개인투자자에게 특히 불리하다. 3월 급락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반대편에서 물량을 받아냈다. 그런데 시장의 체력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외국인이 이탈한 자리를 개인이 메우는 구조라면 변동성은 쉽게 줄지 않는다. 여기에 금리와 환율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면 레버리지를 쓴 개인에게는 부담이 더 커진다. 3월 폭락장에서 확인된 빚투의 위험은 4월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 외국인 대탈출, 개인 ‘받아내기’…시장 변수는 유가와 환율

그렇다고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반전 변수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4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메모리 수요의 견조함이 확인되면, 외국인 수급도 다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실제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외국인 복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쟁 국면에서도 반도체와 방산이 상대적으로 버텨주는 업종이라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버팀목이다.

다만 거시 변수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연 2.5%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동결 그 자체보다 이후 경로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완전히 닫아두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여기에 정부가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소득 하위 70%에 1인당 10만~60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점은 경기 방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 자극 변수로도 읽힌다. 이런 조합은 주식시장에 썩 편안한 그림이 아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와의 온도 차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가 2.96%, S&P500이 3.36%, 나스닥이 4.44% 오르며 반등했다. 월가에서는 전쟁 와중에도 미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한국 증시는 지정학적 충격과 원자재 부담, 환율 약세가 동시에 겹쳐 더 취약한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장에서 버티느니 미국으로 다시 가자’는 심리가 살아날 여지가 있다. 실제 올해 들어 미국 주식 순매수는 둔화했지만, 미국 주식 매수 금액 자체는 여전히 월 250억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지금의 코스피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 구간이 아니라, 외국인 차익실현이 끝났는지, 유가가 더 뛸지, 환율이 다시 1530원대로 올라설지,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지에 따라 방향이 갈리는 구간에 서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3월의 공포는 지나갔지만, 4월의 시장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개인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보다, 지금 한국 증시를 흔드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냉정하게 보는 시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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