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반도체부터 다양한 가전 신제품, 전자 산업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수첩에 옮기듯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궁금했던 신제품의 후기나, 기술·산업의 뒷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K브랜드’의 존재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삼성과 LG 등 한국 업체들은 강력한 흡입력과 인공지능(AI) 기반 고도화된 주행 성능, 그리고 보안 솔루션을 내세워 중국 제품과의 격차를 좁히려 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에코백스 ‘디봇 T90 프로 옴니’를 실제 사용해보니, ‘한국인을 좀 아는 로봇청소기’라는 문구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는 점이 체감됐다. 25평형 아파트에서 해당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로봇청소기는 한 번 훑고 지나가는 대신 같은 구간을 여러 번 반복하며 꼼꼼하게 바닥을 관리했다. 물청소를 자주, 많이 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 생성 속도와 공간 인식 안정성도 인상적이었다.
청소 과정에서는 물걸레 롤러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이미 지나간 구간을 다시 청소하는 동작이 반복됐다. 표준 모드에서 꼼꼼 모드로 바꾸면 반복 청소가 강화되며 실제 청결도 역시 높아졌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카메라 기반 주행 안정성이 유지돼, 가정 내 다양한 조건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가 기능과 사용 편의성도 눈에 띄었다.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집 안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앱 실행 즉시 반영되는 지도와 청소 상태, 그리고 개선된 도킹 안정성은 기존 제품 대비 체감 만족도를 높였다. 카메라가 탑재돼 보안 문제에 취약하다는 점 또한 고려해 최근 보안을 강화하기도 했다.
로봇청소기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 역시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락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당시 제품을 샀던 소비자들은 이제 제품 교체 주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로보락을 사용하고 있는 40대 소비자는 “첫 사용 경험이 좋아서 다음에도 로보락을 생각했지만, 최근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신혼 가전으로 로보락을 마련했었다는 30대 소비자도 “로봇청소기 교체 시기가 되면 한국 브랜드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점유율 방어에 나서며 보안 강화와 젊은 세대 공략에 힘쓰고 있다. 로보락은 신형 ‘S10 맥스V 울트라’를 공개하며 물걸레 성능과 흡입력, 보안을 강화했으며, 오프라인 스토어 확대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강력한 흡입력, AI 사물·공간 인식, 스팀 청정스테이션과 보안 솔루션을 내세워 K로봇청소기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만의 서비스 인프라 역시 소비자들을 흔들고 있는 요소다.
한국 브랜드가 전면전에 나서면서 중국 브랜드 역시 긴장하는 모습은 체감된다. 다만 이미 중국 브랜드에 만족한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 제품으로 갈아탈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챗GPT가 생성한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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