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현재 54명, 2년 새 두 배 늘어
컴퓨터·우주공학 등 전공도 다양
로스쿨을 졸업해 실무에서 활동하다 다시 로스쿨 교수로 임용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법률신문이 전국 25개 로스쿨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26년 4월 기준 전체 로스쿨 교수 767명 중 54명이 로스쿨 출신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24년 27명보다도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7년 전만 해도 로스쿨 출신 교수는
김태현
(변호사시험 1회) 충북대 로스쿨 교수,
원종배
(변시 2회) 영남대 로스쿨 교수,
이종혁
(변시 3회) 서울대 로스쿨 교수(당시 한양대 로스쿨 교수) 등 3명에 불과했다.
로스쿨 출신 교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6명이 소속된 영남대였다. 이어 경북대와 전남대가 각각 5명으로 뒤를 이었고, 이화여대가 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소재 대학 소속은 총 18명이었고, 인천을 포함한 서울 외 지역은 36명이었다. 출신 로스쿨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 7명, 고려대 6명, 경희대와 영남대가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다.
비교적 젊은 기수의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교수로 진출하는 사례도 다수 보였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6년 3월 서울대 로스쿨 조교수로 부임한
지은수
(변시 10회) 교수다. 지 교수는 MIT 수학과와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김·장 법률사무소
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원현호
(변시 8회) 충북대 로스쿨 교수는 2025년 9월 부임했다. 원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부와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대전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6년여 동안 검사로 재직했다.
‘경력 스펙트럼’ 넓어지는 교수진
로스쿨 출신 교수들은 대부분 변호사나 판사, 검사 등 실무가 출신이나 이공계, 공직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경우도 많았다.
이해원
(변시 1회) 강원대 로스쿨 교수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제39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한국수출입은행과 행정안전부에서도 근무했다. 연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법무법인 지평지성(현
지평
)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배기철
(변시 1회)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전남과학고와 도쿄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행정법 전공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봉철
(변시 3회) 동아대 로스쿨 교수 역시 KAIST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뒤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동아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교수 임용 전까지 변호사로 활동했다.
오진숙
(변시 2회) 부산대 로스쿨 교수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서울대 공익법률센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김경진
(변시 1회)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는 변리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IP팀에서 근무하다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무법인 율촌과 광장에서 활동했다.
김경진 교수와 함께 2026년 3월 성균관대 로스쿨에 부임한
원혜수
(변시 4회) 교수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원 교수는 2024년과 2025년 법률신문 ‘로펌 컨수머 리포트’에서 ‘최고의 변호사 TOP 10’에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최고의 변호사’는 기업 법무 관계자들이 주관식으로 추천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되는데, 원 교수는 2025년 평가 당시 여성 변호사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실무 경력 교수진 보강
실무 경험을 갖춘 신규 교수 합류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3월 서울대 로스쿨에는
김선화
(사법연수원 42기) 전 서울가정법원 판사가 젠더법 전공으로 임용됐다. 김 교수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에서 법학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후 서울중앙지법 등을 거쳐 가사사건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고려대 로스쿨에는
김동욱
(사법연수원 36기)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노동법 전공 교수로 합류했다. 고려대에서 법학석사와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교수는 고용노동부 노사관계법제과 서기관, 중앙노동위원회 소송 총괄 등을 거친 노동법 전문가다. 법무법인 세종 노동그룹장을 역임했다.
중앙대 로스쿨도 최근 2년간 판사·검사·사내변호사 출신 교수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2026년 3월에는 검사 출신
진아름
(변시 3회) 교수가 형사법 전공으로 합류했다.
정홍식
중앙대 로스쿨 원장은 당시 “다양한 경력과 전문 분야를 가진 교수들의 합류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진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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