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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레버리지·인버스 광풍 [유레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1년 말, 미국 증시에 빅테크 불장이 섰다. 당시 이른바 ‘팡’(FAANG)으로 불렸던,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기술주와 나스닥 지수를 2~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됐고 돈이 몰렸다.

레버리지·인버스 광풍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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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인버스 광풍 [유레카]

김회승

2026-06-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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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1년 말, 미국 증시에 빅테크 불장이 섰다. 당시 이른바 ‘팡’(FAANG)으로 불렸던,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기술주와 나스닥 지수를 2~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됐고 돈이 몰렸다. 이들 상품의 흥행이 한창일 때, 증시는 고점을 찍고 하락 반전했다. 이듬해 초부터 미 연방준비제도가 고물가에 대응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상품들은 순식간에 고점 대비 80~90% 폭락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적은 돈으로 2배 효과를 낸다.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기 위해 선물을 쓰고, 실제 주가와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현물을 섞어 쓰는 구조다. ‘내일도 변동성 2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현물과 선물을 매수·매도하는 리밸런싱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운용사들은 현·선물 시장을 오가며 기계적으로 막대한 물량을 쏟아낸다. 장 막판에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다. 운용사들은 투자자가 돈을 벌든 잃든 상관없이 투자 금액에 비례해 운용 보수를 떼어 간다. 투자자가 돈 벌기 좋은 시기가 아니라 운용사가 상품을 가장 잘 팔 수 있는 타이밍에 흥행한다.

유럽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가장 활성화한 시장 중 하나다. 주로 단기 리스크 헤지나 차익거래 목적으로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들이 며칠간 짧게 치고 빠지는 거래로 활용한다.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다. 미국은 빅테크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들이 많고 개인 투자도 활발하지만, 시장 규모가 워낙 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시장 전체 변동성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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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열풍이 거세다. 애초 서학 개미의 국내 증시 리턴용으로 고안했는데, 출시 즈음에 역대급 불장이 이어지면서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포모’(나만 뒤처질까 불안한 상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하락에 베팅하는 특정 인버스 2배 상품은 하루 회전율이 2014%를 기록했다. 폭탄 돌리기 식 단타 매매로 하루 새 주인이 20번 넘게 바뀐 셈이다. 두 종목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다 보니, 몸통 주가 자체가 꼬리처럼 출렁이고, 파생 시장이 현물 시장을 흔들고 있다.

놀란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 의무 교육을 강화하고 증권사 마케팅을 제한하는 걸 검토한다는데, 뾰족수가 없어 보인다. 불타는 시장에 장작을 넣은 셈이 됐다.

김회승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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