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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레버리지 규제·기술이전·학회 호재 업고… 바이오주 ‘날개’

반도체 중심 장세에 가려졌던 제약·바이오주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타며 증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레버리지 규제·기술이전·학회 호재 업고… 바이오주 ‘날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에 ‘삼전닉스’ 단타 해소… 바이오 순환매

알테오젠 5219억 L/O 성과… 코오롱·HLB 등 경영진 자사주 매수

글로벌 M&A 최대·하반기 학회 릴레이… 하나·SK證 "재평가 본격화"

반도체 중심 장세에 가려졌던 제약·바이오주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타며 증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쏠렸던 단타성 유동성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길었던 조정을 마치고 펀더멘털을 갖춘 바이오주로 수급 물꼬가 트이는 양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7월24일~8월 5일)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12.23% 급등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전체 테마형 지수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KRX K-AI 바이오테크코스닥' 지수와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도 각각 9.59%, 8.26% 오르며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같은 기간 'KRX 300 헬스케어' 지수도 각각 8.78% 올라 전체 산업지수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시행 이후 대형주로 향하던 수급 쏠림이 해소되면서 그간 소외됐던 바이오 대표 종목군으로 자금 재유입이 이어져 코스닥 지수의 급반등을 단단하게 받치는 모습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시행과 함께 전망됐던 '대형 반도체 쏠림 완화→중소형 성장주 낙수효과'가 시행 2거래일 만에 현실화하는 모습"이라며 "결론적으로 최근 코스닥 하락은 추세 훼손이 아닌 수급 재편 과정으로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단순 일시적 기술적 반등을 넘어 하반기 내내 시장을 이끌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급 완화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들의 굵직한 실질적 대형 호재가 연이어 터져 나오며 상승세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어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이날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3억6500만달러(약 5219억원) 규모의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형 기술이전(L/O) 소식이 전해지며 알테오젠 주가는 장중 6%대 급등세를 보였고, 업종 전반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기업 경영진의 잇따른 자사주 장내 매수도 긍정적이다.

최근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결과 발표와 HLB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지연 등 개별 악재로 바이오 업종 전반의 주가가 하락하자, 주요 기업 경영진은 장내 매수에 나섰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회장이 15억2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만77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최호일 펩트론 대표(10억6000만원),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코오롱티슈진 2억원), 진양곤 HLB그룹 회장 등이 지분을 늘렸다. 악재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판단 아래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낸 행보로 풀이된다.

글로벌 바이오 업황의 우호적인 환경도 하반기 주가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공백을 메우고자 인수에 나서면서, 상반기 글로벌 바이오 인수합병(M&A) 거래 규모는 1936억달러로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상반기 다수의 기술이전과 M&A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음에도 개별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밸류에이션이 크게 할인되어 있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 10월 유럽종양학회(ESMO), 11월 면역항암학회(SITC) 및 추계 바이오 유럽 등 하반기 릴레이 글로벌 학회 일정이 대기하고 있어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술이전과 학회 일정, 실적 개선,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긍정적인 요인들이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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