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 남은 종목 2배 ETF
1사 1상품 여부 등 원칙 미정
빈집 노린 중소형사 시장 포기
대형사가 레버리지 시장 주도
美선 지수 추종 상품에 주력
이르면 5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대형사 독주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경쟁에서 손을 떼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나올 전망이다.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출시할 경우 중소형사가 내놓는 유사 상품은 찬밥 신세가 예상돼서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ETF 점유율 3위 이하 운용사들은 대형사 눈치만 보며 어떤 형태로 단일종목 ETF를 출시할지 고심하고 있다. 보수·호가 관리·홍보 경쟁 등에서 대형사에 밀리는 중소형사는 대형사의 결정을 기다렸다가 '빈집'을 노리는 것이 최선이다. 기존 레버리지 ETF 점유율이 1% 미만인 운용사 중에선 시장 철수를 고려하는 곳도 있다.
한 ETF본부장은 "운용사가 많은데 종목은 2개로 제한되다 보니 과당경쟁이 예상된다"며 "여러 운용사가 비슷한 상품을 출시한다면 결국 일부 대형사만 좋고, 나머지 운용사는 들러리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이 단일종목 인버스·커버드콜 ETF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거래소는 운용사들에 관련 ETF 상장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운용사 수요 조사를 마친 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지침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1운용사 1상품 등의 원칙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레버리지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브랜드가 사실상 점령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0년 국내 최초로 레버리지 ETF를 도입했으며, 이날 운용자산 기준 전체 시장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최상위 운용사가 레버리지 시장까지 주도하는 것은 한국 ETF 업계의 특징이다. 투기적 성향의 개인투자자들이 ETF 수요를 키우고 있어 대형사가 지수형 상품보다 테마·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블랙록, 뱅가드와 같은 초대형 ETF 운용사들이 레버리지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 장기 투자 철학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프로셰어스, 디렉시온 등 중소형 운용사들이 레버리지 ETF 시장을 이끈다. 특히 단일종목 ETF의 허용 범위가 넓어 여러 운용사가 다양한 종목으로 상품 신청을 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 350개 이상이다.
반면 레버리지 ETF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를 염려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상품의 요건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10% 이상'을 제시했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허용되며 3위 현대차는 부적격하다. 이날 현대차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2%를 소폭 웃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규제 완화 예고 초기에 기회를 잡으려 했던 중소형사의 기대는 꺾이는 모양새다. 흥국자산운용은 연초 알테오젠을 단일 주식 레버리지 ETF 기초 종목으로 검토했으나 당국 기조를 확인한 뒤 포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