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공방이 유해진의 자택 앞 시위와 광고 계약 철회 압박으로까지 번졌다. 그런데 논란이 커질수록 “궁금해서 직접 보겠다”, “보고 판단하겠다”는 반응도 생겨나고 있다. 영화는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4일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주택 앞에서 ‘암살자(들)’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들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 단체는 유해진에게 이른바 ‘우파 영화’에도 출연하라고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제작사에 가서 항의해야지 왜 배우 집까지 가느냐”,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면 될 일”, “배우 개인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 건 과하다”, “논란이 커지니 오히려 영화가 궁금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정치권에서도 영화를 직접 본 뒤 평가하겠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을 관람한 소감을 장문으로 밝혔다.
조 위원장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비극”이라고 규정하고 “육 여사의 죽음에 다시금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경위와 수사 결과, 그동안 제기돼온 의혹을 알고 있었음에도 영화가 흥미진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과 픽션을 잘 조합한 박진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우리나라 최고 배우들의 연기에 131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영화가 문세광의 행위를 옹호하거나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는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해진을 향한 공격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조 위원장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유해진의 외모를 두고 ‘북한상’이라고 표현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배우 유해진님은 ‘의병상’”이라고 맞받았다.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 등 출연진을 향해서는 “힘내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 번 더 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위원장은 “나는 평택의 시민들과 ‘2차 관람’을 해야겠다”고 적었다.
논란이 영화를 멀리하게 만드는 대신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고 판단하겠다는 반응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영화에 대한 비판과 옹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이렇게 논란이 커졌는지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반대로 영화가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붙이는 과정에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렸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과 일부 단체의 문제 제기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논란은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살자(들)’은 개봉 11일 만인 지난 3일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200만명을 넘어선 9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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