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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때 아닌 슈퍼사이클 '경고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점론에 '술렁'

이 연구원은 이어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 상향 추세가 3월 이후 주춤해지고 있고 현물과 고정거래가격 간... 빅테크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AI 산업 승자독식 구조로 인해 지금 가치사슬 상위 계층을...

때 아닌 슈퍼사이클 '경고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점론에 '술렁'

D램 가격 상승세 둔화…피크아웃 우려 ‘고개’

반도체 세계 1위…AI 가치사슬 상단 취약 지적

<ChatGPT 합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때아닌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슈퍼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6% 폭증한 5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사 영업이익(57조2000억원)의 94%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40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2%에 육박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웃도는 수익성을 나타냈다.

K반도체 ‘투톱’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들 기업 호실적 핵심인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난달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달러로 2월과 같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이어지던 가격 상승 랠리가 11개월 만에 멈추면서 업황 둔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추는 움직임도 보였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7일 ‘하반기 모멘텀 둔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이 아닌 보고서가 나온 것은 9개월 만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각각 30%, 40%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추론 AI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매출 비중 확대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 상향 추세가 3월 이후 주춤해지고 있고 현물과 고정거래가격 간 격차도 축소되면서 ASP 상승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기존에 서버 주문이 컸던 만큼 하반기에도 수급은 타이트하겠지만 주가 상승 모멘텀은 약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피크아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준덕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지난 2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물 시장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매우 작다”며 “현재 시장 환경에서 현물 시장 변화가 전체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고객의 메모리 수요는 전방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사들은 단기간 내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현물 가격의 완만한 흐름은 업황 피크아웃 신호가 아닌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일부 유통 채널 물량이 시장에 유입돼 나타난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강국’ 그늘…“투자 무게중심 이동해야”

우리나라 AI 산업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기반모델과 응용 플랫폼 영역에서는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분석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 AI 투자 전략과 우리나라의 정책 과제’에 따르면 AI 산업은 ▲반도체·하드웨어(1계층) ▲클라우드·인프라(2계층) ▲기반모델(3계층) ▲응용 소프트웨어·플랫폼(4계층)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수익과 시장 지배력 3·4계층에 집중된다. 그러나 한국의 투자 무게중심은 1·2계층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핵심 진단이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합산 설비투자는 약 70조원에 달하고 HBM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약 80%에 이른다. 정부도 올해 AI 예산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0조1000억원으로 편성했지만 이 중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에만 2조805억원을 배정하는 등 하드웨어 중심 기조가 뚜렷하다.

보고서는 반도체 공급이 AI 산업의 필수 조건이지만 사용자와 데이터·생태계를 장악하는 주체는 결국 오픈AI·구글 같은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상위 가치사슬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AI 산업 주도권이 해외 빅테크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AI 산업 승자독식 구조로 인해 지금 가치사슬 상위 계층을 선점하지 못하면 구조적 종속이 고착될 위험이 있다”며 “1·2계층은 민간 대기업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으로 주도하고 있으므로 정부는 제도적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공공 예산의 무게중심을 3·4계층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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