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 선명상축제’ 봉은사서 4월4일 개최
AI 결합한 ‘마음 처방전’ 부스 긴 줄
청년·가족 단위 참가자 북적 ‘성황’
오감 깨우는 다채로운 명상 체험
4월5일까지 서울 선명상 축제 계속
벚꽃 흩날리는 완연한 봄날, 도심 속 천년고찰 봉은사 경내가 거대한 명상의 숲으로 변모했다. 나무 아래에서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는 청년들, 매트 위에서 부드러운 요가 동작을 따라하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사람들, 아이의 손을 잡고 다채로운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들까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마음의 평안을 찾아 모여든 이곳은 그야말로 ‘선명상의 향연’이었다.
국민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계종의 야심 찬 ‘선명상 프로젝트’가 4월4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열린 ‘선명상 축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했다.
‘선명상 프로젝트’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종단 핵심 불사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물질적 삶은 편리해졌지만, 도리어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로 피폐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괴로움을 타개하기 위한 자비심의 발현이다.
이 프로젝트는 앞서 4월3일 성대하게 개막한 ‘2026 국제선명상대회’와 전국 9개 지역으로 이어지는 ‘선명상 축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1년여 간의 대규모 여정이다. 10월까지 전국 각 지역 사찰과 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일상 속에서 선명상을 직접 체험하고 마음의 평안을 나눌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역 선명상 축제의 첫 시작으로 봉은사에서 열린 ‘2026 서울 선명상 축제’의 열기는 이미 개막 전부터 뜨거웠다. 축제 첫날인 이날(4월4일) 봉은사 경내 곳곳엔 선명상을 체험하고 경험해보기 위한 인파들도 가득했다.
경내 법왕루, 선불당, 보우당은 물론이고 야외 선명상길과 진여문 앞마당 등 공간마다 저마다의 방편으로 오감을 깨우는 선명상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움직임과 소리, 맛과 향을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덕분에 유독 2030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걸음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축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마음처방전(心處方箋)’ 부스 앞에는 체험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서 장관을 연출했다. 전통 불교의 지혜에 최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AI가 현재의 심리 상태와 고민을 진단해 주는 방식이다. 진단 후에는 개인의 마음 유형에 딱 맞는 ‘맞춤형 명상법’과 함께 나만의 화두 문구, 힐링 허브차가 담긴 처방전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제공됐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김세연(24, 서울 동작구) 씨는 “AI가 내 마음을 읽고 나에게 딱 맞는 화두와 명상법을 알려준다는 점이 너무 신선했다”며 “취업 준비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마음처방전을 통해 헝클어졌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따뜻한 봄날 나들이 겸 유모차를 끌고 가족들과 함께 봉은사를 찾은 박진구(35, 경기도 하남) 씨 역시 “사찰 그리고 명상은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일반인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저절로 힐링이 됐다”며 “직장에서 쌓인 묵은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선명상 축제는 이튿날 4월5일까지 계속된다. ‘사경명상’, ‘선태극권’ 등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반려견 걷기 선명상’과 ‘캄플로우 요가’, ‘공사운드 배스&요가’ ‘침묵과 대화 선명상’ 등도 눈길을 끈다.
(4월5일 선명상 프로그램 일정표 참조)
사전 예약을 놓친 시민들을 위해 축제 기간동안 봉은사 일대에서는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상시 체험 부스가 활짝 열려 있다.
이성진 기자 사진=장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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