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귀로 위험을 감지하는 AI가 싱가포르 공공안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 AI의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CCTV 사각지대에서 비명이나 충격음만으로 위급 상황을 탐지하는 음향 AI 솔루션 기업 디플리(대표 이수지)가 싱가포르 최대 공공안전 전시회 '밀리폴 테크X(MTX) 2026'에 참가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디플리가 싱가포르에 공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 기관인 HTX가 운영하는 글로벌 기술 검증 프로그램 'HATCH Dimension X'에 1000곳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지원한 가운데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단계 실증에서는 CCTV가 닿지 않는 공간에서 소리만으로 이상 상황을 탐지하는 기술 유효성을 확인받았고 올해는 HTX와 2단계 실질 적용 논의를 진행 중이다.
디플리의 핵심 솔루션은 독자 개발한 음향 분석 AI '리슨 AI'다. 그 중 '리슨 AI 세이프티'는 비명·고성·신음·충격음·구조요청 신호 등 소리 정보만으로 위험 상황을 실시간 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CCTV 설치가 어려운 장소에서도 운용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외 다양한 공공시설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반에 걸쳐촘촘한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음향 기반 탐지 솔루션의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공공 주거 건물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 특성상 CCTV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운 공간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리슨 AI의 현지 적합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디플리는 28일 싱가포르 현지 유통·기술 기업 에반텍(Evantek)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싱가포르 공공 거주 건물에 리슨 AI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회사제공
전시회 참가에 앞서 4월 27일에는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가 주관한 한국-싱가포르 인공지능 혁신기술 교류전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과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기술 발표와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MTX 전시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 아래 현지 파트너사 및 공공기관과의 네트워크도 함께 넓혀가고 있다.
NIPA 싱가포르 IT지원센터 염창열 센터장은 "싱가포르는 안전 관리 기준이 매우 엄격한 나라"라며 "디플리의 리슨 AI는 정부 산하 기술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기술의 유효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이번 MOU를 통해 실질적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HTX의 HATCH 프로그램에 유일한 아시아 기업으로 선정돼 실질적 기술 도입 논의까지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싱가포르 정부 및 현지 기업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 더 다양한 시장 기반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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