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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지털자산이 산업 경쟁력 다각화 해법...반도체 편중 넘는다"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을 위해 금융권과 핀테크·블록체인 스타트업 간 협업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조 변호사는 규제 강화 과정에서 스타트업 소외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라이선스 기준이 지나치게 은행...

"디지털자산이 산업 경쟁력 다각화 해법...반도체 편중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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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디지털자산 시장이 한국 금융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중심 산업 구조를 넘어 한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금융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금융회사들도 미국 월가와 비슷한 출발선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사업본부장은 21일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코리아 라운드테이블(The 11th Annual Korea Roundtable)' 디지털자산 패널 세션에서 "전통 금융에서는 아시아 금융사가 미국 월가와 경쟁하기 쉽지 않았지만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금융은 거의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드문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사진=회사

그는 "미래에셋 역시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디지털자산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회사들도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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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단순 가상화폐가 아닌 금융 인프라 혁신 기술로 평가했다.

그는 "인터넷이 정보 공유 네트워크였다면 블록체인은 가치 이전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라며 "동일한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화된 자산과 돈이 동시에 이동하게 되면 결제 지연(Latency)이 사라지고 실시간 결제(Atomic Settlement)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비용 절감과 거래 효율성 문제를 블록체인이 크게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특히 STO를 "공급자 주도의 금융혁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초기에는 조각투자 등 비정형 자산 중심 논의가 많았지만 최근 미국과 싱가포르, 중동에서는 상장·비상장 주식과 채권 같은 정형증권 토큰화 논의가 훨씬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비정형 자산보다 상장·비상장 주식 등 정형증권 토큰화가 글로벌 금융권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금융당국과 증권업계 역시 글로벌 흐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관련 논의도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화된 자산과 돈이 동시에 이동하면 지연 없는 결제(Atomic Settlement)가 가능해지고 글로벌 거래 효율성이 극적으로 개선된다"며 "금융회사들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비용·시간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을 위해 금융권과 핀테크·블록체인 스타트업 간 협업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산업은 어느 한쪽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핀테크 기업은 기술과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는 투자와 사업화를 맡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AI와 블록체인, 금융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 부족도 심각한 과제"라며 "금융을 아는 사람은 블록체인을 모르고 블록체인 기술자는 금융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자산은 한국 금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미국 월가 금융회사들과 아시아 금융사들이 거의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또 "반도체 중심 산업 구조를 넘어 금융 경쟁력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한국 금융권도 글로벌 사례를 빠르게 따라가며 제도화와 실증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은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었다"며 "과거 거래소 자율 중심의 시장에서 이제는 금융시장에 준하는 감독과 규제 체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에는 디지털자산이 보호할 가치가 없는 자산처럼 취급됐지만 이용자보호법 이후 고객 예치금 보호, 해킹 대비 보험 가입, 시세조종 방지 장치 등이 제도화되며 시장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단계 디지털자산기본법은 단순 이용자 보호를 넘어 산업 육성과 발행·유통 체계 확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규제의 글로벌 정합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가상자산은 국경 없는 글로벌 자산인데 한국만 지나치게 독자 규제를 적용하면 국내 거래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될 수 있다"며 "발행·유통·수탁 역할을 명확히 분리하고 국제 공조 체계 속에서 규제가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거래량보다 수탁·평가·공시·결제 인프라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디지털자산 펀드가 성장하려면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평가하고 리스크를 통제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블록체인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 부족도 심각한 과제"라며 "민간과 정부, 대학이 함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희 디엘지(DLG) 대표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전통적으로 디지털자산을 '투기 자산' 시각으로 바라봐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산업 육성보다 불공정거래·사기 방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내년 논의될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제도화 등 시장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규제 강화 과정에서 스타트업 소외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라이선스 기준이 지나치게 은행·증권사 중심으로 설계되면 시장을 처음 개척한 스타트업들이 배제될 수 있다"며 "혁신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시장 친화적 제도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 확대에 따른 시장 변화 가능성도 언급됐다. 조 변호사는 "미국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가상자산이 투기 자산이 아니라 표준 투자자산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관 자금 유입 이후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시장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역설도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디지털자산의 장점이었던 낮은 상관관계가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디지털자산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어야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가능하다"며 "대형 금융회사만 참여하는 구조가 아니라 스타트업 혁신이 함께 작동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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