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운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넥쏘 택시. 현대차 제공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넥쏘’가 수입차 브랜드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출시 후 5개월 동안 누적 판매량이 같은 기간 전체 수소차 판매량의 약 11%에 육박한다. 현지 택시업계가 디 올 뉴 넥쏘를 도입한 영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친환경 수소차 확대 기조를 표방한 만큼 향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디 올 뉴 넥쏘는 지난 4월 일본 시장 출시 이후 지난 8월까지 누적 20대가 판매됐다.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시장 점유율로 보면 규모가 작지 않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일본 완성차 브랜드인 토요타는 140대를, 혼다는 23대를 판매했다. 총 수소차 판매량(183대)을 기준으로 보면 점유율이 10.9% 수준이다. 향후 점유율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계약을 마치고 고객 인도를 앞둔 물량이 15대 더 있다. 전체 판매량으로 보면 35대에 달한다.
디 올 뉴 넥쏘가 일본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기 시작한 것은 택시 영향이 크다. 현대차가 일본 택시 회사에 인도했거나 인도할 물량은 모두 22대로 전체 판매량의 62.9%를 차지한다. 현지 완성차 업체가 오랫동안 주도해 진입 장벽을 높인 시장을 뚫은 것이다. 일본 택시 업계는 차량 신뢰성과 내구성, 승객이 탑승하는 실내 및 적재 공간 편의성, 정숙성, 운영비까지 깐깐하게 평가한다. 디 올 뉴 넥쏘는 이 기준을 다 통과했다.
크게 두 가지 점이 택시 시장 공략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디 올 뉴 넥쏘는 1회 충전만으로 최대 720㎞ 주행이 가능하다. 일본 인증 기준으로는 1회 충전 시 1014㎞를 달릴 수 있다. 연간 5만~10만km를 주행하는 일본 택시 업계에 높은 운행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여유로워진 뒷좌석 공간과 510ℓ 규모 대용량 트렁크 공간도 편의성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부분이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 수하물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적재 공간 중요성이 커졌다. 디 올 뉴 넥쏘는 이를 충족한다.
향후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도쿄도는 2030년까지 수소 택시 600대 보급과 2035년까지 상용 수소차 1만대 보급을 목표로 삼았다. 일본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아이치현도 2030년까지 수소 택시 250대 도입이 목표다. 두 곳 모두 디 올 뉴 넥쏘가 이미 인도된 바 있다.
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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