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6년 연속 드론 실증도시, 생활밀착형 공원 배송 서비스 확대
탄천 하늘을 날고 있는 드론 모습. [사진 = 성남시]
[포인트데일리 김장수 기자] 경기 성남시가 드론을 기반으로 한 미래도시 행정 모델 구축에서 전국 선도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전국 최초로 6년 연속 선정되면서, 드론을 활용한 물류·안전·행정 서비스가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성남시는 드론 배송과 로봇 배송을 결합한 스마트 물류 체계를 확대하고, 공공안전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도시 행정 전반에 드론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실험을 넘어 ‘도시 운영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성남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2026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돼 전국 최초로 6년 연속 실증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는 전국 18개 지방자치단체가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6년 연속 선정된 지자체는 성남시가 유일하다.
이번 사업은 총 5억5000만원 규모로 추진된다. 국비 3억4000만원, 시비 2억1000만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2026년 11월까지다.
특히 판교를 중심으로 한 IT 산업 기반과 혁신기업들이 집적된 산업 환경이 드론 기술 실험과 실증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성남시 드론 실증사업의 핵심은 ‘K-드론배송 상용화’다. 그동안 드론 배송은 특정 지점으로 물품을 보내고 시민이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성남시는 탄천과 중앙공원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시민 체험형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한 단계 진화한다. 드론 배송에 로봇 배송을 결합한 ‘융합형 스마트 물류 서비스’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주문한 음식이 드론 배송 거점까지 도착하면, 이후 로봇이 시민이 있는 위치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정착될 경우 도시 내 단거리 물류 시스템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심 교통체증을 줄이고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시민 편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공공안전 드론 서비스 확대다. 성남시는 드론을 활용해 도시 안전 인프라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두 종류의 드론을 함께 활용한다. 고정익 드론과 회전익 드론이다. 고정익 드론은 넓은 지역을 장시간 탐색, 회전익 드론은 특정 시설을 정밀 촬영 및 점검이다.
이를 통해 소화전, 대피시설, 공중화장실, 도시 안전시설 등 도시 시설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했던 시설 관리가 드론을 통해 자동화되면 도시 안전 관리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재난 대응에서도 드론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산불, 홍수, 사고 등 긴급 상황에서 드론이 먼저 현장을 확인하고 정보를 전송하면 대응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드론 실증사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민간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이다. 특히 네이버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드론으로 구축한 고정밀 3차원 데이터를 포털과 연계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이 데이터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시 정보로 제공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도시 안전시설 위치, 공공시설 정보, 재난 대응 정보 등이 온라인 플랫폼과 연동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는 행정 내부 시스템과도 연결된다. 도시 관리 부서에서 시설 관리·안전 점검·재난 대응 등 행정 업무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이미 지난해 드론 실증사업에서 다양한 기술을 실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기반 도로 위험요소 탐지 서비스, 드론 3차원 모델 기반 CCTV 설치 위치 분석이다.
AI 분석을 통해 도로 파손이나 위험 요소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드론으로 구축한 3차원 도시 모델을 활용해 CCTV 설치 위치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술은 도시 관리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행정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폭넓은 드론 활용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성남시는 드론 기술을 단순한 이벤트성 실험이 아니라 행정 시스템 혁신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드론 기술은 앞으로 도시 운영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 역시 드론 산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으며, 물류·재난 대응·도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도심항공교통(UAM)과 함께 드론 기반 서비스는 스마트시티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드론 행정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성남시는 “전국 최초 6년 연속 드론 실증도시 선정은 성남시가 드론 기반 행정 혁신과 시민 서비스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드론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을 제공하는 미래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드론은 더 이상 공상과학 기술이 아니다. 도시 물류를 바꾸고, 안전을 관리하며, 도시 데이터를 생산하는 새로운 행정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성남시의 드론 실증사업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드론이 도시를 관찰하고 물건을 배송하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 미래. 그 실험이 지금 성남 하늘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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