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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드론 칼럼/ 9화] AI가 지휘하는 전장 – 드론과 대드론의 새로운 전쟁이...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와 IT 인프라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전형 드론 테스트베드와 규제 환경은 부족한 상황이다. 드론 산업은 기술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실증 환경과 제도, 군과 산업의...

[드론 칼럼/ 9화] AI가 지휘하는 전장 – 드론과 대드론의 새로운 전쟁이...

국제정세가 보여주는 ‘AI 드론 시대’의 현실

전쟁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2026년의 국제정세를 바라보면 한 가지 분명한 흐름이 보인다. 전쟁의 중심이 병력과 무기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가장 앞에 있는 존재가 바로 드론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드론은 정찰이나 촬영 장비 정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드론은 완전히 다르다. 스스로 목표를 탐색하고, 위험을 회피하며, 여러 대가 동시에 협업하고, 심지어 공격 우선순위까지 계산한다. 인간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는 시대에서, AI가 전장을 판단하는 시대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장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드론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무인체계 중심으로 변화했고, 최근 중동 지역 분쟁에서는 AI 기반 자율 드론과 대드론 체계가 핵심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중동 전장이 보여준 새로운 위협

특히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떠오른 것은 FPV(First Person View) 자폭 드론이었다. 기존 재밍 장비를 회피하기 위해 광섬유 케이블로 연결된 드론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대드론 체계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급하게 그물망과 이동형 차단 장비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드론 기술의 진화 속도가 방어 체계 발전 속도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전쟁은 단순히 미사일과 전투기의 충돌이 아니다. 값싼 드론 수십 대가 고가의 무기체계를 마비시키고, 심지어 후방 기지와 에너지 시설까지 위협하는 시대가 되었다.

미국·중국·유럽, 모두 AI 드론 경쟁에 뛰어들다

흥미로운 점은 이제 전쟁이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니라, AI 알고리즘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미국 국방부는 AI 기반 자율 드론과 군집 드론 프로젝트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며, ‘Drone Dominance(드론 우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AI 기반 자율전 체계를 위해 540억 달러 규모의 예산 확대를 추진 중이며, 군집 드론과 AI 전장 시스템 개발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다. 최근 공개된 중국의 ‘Atlas 드론 스웜 시스템’은 단 한 명의 운용자가 최대 96대의 드론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무인기 운용이 아니라, AI 기반 집단 자율전투 체계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EU는 최근 ‘AGILE 계획’을 통해 AI, 드론, 양자기술을 미래 국방의 핵심 분야로 지정하며 10억 유로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시작했다. 결국 세계는 지금 ‘AI 드론 패권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왜 각국은 AI 드론에 집중하는가

그렇다면 왜 각국은 이렇게 드론과 AI에 집중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효율 때문이다.

기존 전투기는 한 번 출격에 수십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소형 AI 드론은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정찰과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의 희생을 줄일 수 있다. 위험 지역에는 드론이 먼저 들어가고, 인간은 후방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전장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누가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누가 더 빠르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먼저 판단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함께 성장하는 대드론 산업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분야가 바로 대드론(Anti-Drone) 산업이다. 드론이 늘어나면 이를 막는 기술도 함께 발전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대드론 시장은 레이더, RF 탐지, AI 기반 식별, 레이저 요격, EMP 무력화 기술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멀티센서 융합 시스템은 드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협도를 판단하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드론이 전장의 눈이라면, 대드론은 전장을 지키는 방패다. 그리고 앞으로는 단순히 드론을 만드는 기술보다, 드론과 대드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운영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결코 뒤처져서는 안 된다. 드론은 단순한 방산 분야를 넘어 반도체, AI, 통신, 센서, 배터리 산업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미래 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군사용 드론 시장은 2035년 약 475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자율형 방산 플랫폼 시장은 2034년 약 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기술을 확보하느냐’다. 그리고 그 핵심은 단순한 드론 제조가 아니라, AI 기반 자율화와 통합 시스템 구축 능력에 달려 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와 IT 인프라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전형 드론 테스트베드와 규제 환경은 부족한 상황이다. 드론 산업은 기술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실증 환경과 제도, 군과 산업의 협업 구조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결론 : AI가 전장을 지휘하는 시대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전쟁은 더 이상 총과 탱크만으로 수행되지 않는다.”

AI가 목표를 판단하고, 드론이 공격하며, 대드론 시스템이 이를 막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군사 분야를 넘어 산업과 경제의 질서까지 바꾸고 있다.

결국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는 드론을 많이 가진 나라가 아니라,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드론과 대드론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그 경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

신동호 한국대드론산업협회 국방대드론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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